문명의 발달이 빠르게 이뤄지며 예술 또한 그에 발맞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시대다. 30년 전만 해도 '뉴미디어'였던 비디오는 이제 오래된 매체가 됐고, TV보다 스마트폰이 익숙해진 오늘날, 예술은 VR, AR 등 첨단 기술들을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처음엔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져 대중 속으로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기존의 작품과 연결되는 형식과 사상, 개념을 찾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작품에서 기존의 틀을 찾을 수 있는 전시를 오는 12일부터 내달 27일까지 대전신세계 6층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주관하는 '백남준, 이이남 IN PROGRESS(현재진행형)'이 바로 그것이다. 비디오아트의 거장으로 꼽히는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선 백남준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을 대표하는 비디오 아트와 TV 조각. 드로잉, 콜라주까지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의 '에스키모 맨'을 비롯한 대표 비디오 아트와 TV 조각, 드로잉, 콜라주 등 30여점이 전시된다. 고전 회화를 재해석한 디지털 작품으로 이
옛 대전형무소 우물이 지역 첫 등록문화재가 된다. 대전시는 6일 '옛 대전형무소 우물'을 지역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전형무소 우물은 취사장 우물로 사용하던 것으로, 6·25 전쟁 당시 민간인 시신을 수장한 곳으로 전해진다. 문화재 등록조사와 심의에 참여한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대전형무소 우물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애국지사가 투옥됐던 형무소 내 가장 오래된 흔적인 동시에 거의 유일한 흔적"이라며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비춰볼 때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도 "모두 철거되지 않고 일부라도 보존됐더라면 사적으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라며 "아쉬움이 크지만 뒤늦게 우물이라도 문화재로 등록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옛 대전형무소 우물의 문화재 등록 예고기간은 30일이며, 이후 접수된 의견들을 정리해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최종 등록 고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2020년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에도 문화재 등록 권한이 생기면서 대전시는 지역에서 역사성·상징성이 큰 문화재 5건을 선정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대전형무소 우물 외에도
대전예술의전당이 '2022 스프링페스티벌'의 '하이든 아벤트' 공연에 함께할 연주자를 모집한다. 이번 공연은 2020년 '베토벤 아벤트', 2021년 '모차르트 아벤트'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로 지역 음악예술인을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첼리스트 송영훈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오디션 접수 기간은 오는 4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이며, 대전예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전에 거주하거나 대전 소재 학교를 졸업하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주자에 한해 신청 가능하며, 작곡가 하이든의 소나타 및 실내악곡으로 구성된 지정곡 중 한 곡만 택해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예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_taem@daejonilbo.com 이태민기자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야외음악당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숙원 사업인 복합커뮤니티센터(구민회관) 건립도 대전시와 중구청의 줄다리기 속에 표류하고 있다. 중구는 음악당 부지를 회관으로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대전시는 광장 부지 잠식을 우려해 허가를 내 주지 않고 있다. 서대전야외음악당은 시민 휴식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2005년 11억 32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설치됐지만,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공원 접근성은 높지만 음악당은 구석에 있어 인지도가 낮고, 지역 뮤지션들도 시설 노후화로 인한 음향 문제 등으로 이 곳에서의 공연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악당에서 2019년 26건, 2020년 5건, 지난해 1건의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찾은 음악당은 밤 사이 취객들이 던진 돌에 칠이 벗겨진 채 방치돼 있었다. 박모(81)씨는 "코로나19 이전에 열린 공연도 관객이 적었고, 소음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며 "밤에 취객이나 노숙자가 이 곳에서 고성방가를 하는 경우도 있어 그에 따른 불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구청은 최근 음악당 부지를 시민회관으로 활용해 문화재단·예술협회 등을 입주시키고,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초창기 국제 미술 소장품들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MMCA)은 2000년까지 모은 해외 작품 104점을 선보이는 '미술로, 세계로'전을 오는 6월 1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국현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볼 수 있다. 1978년 기증받은 중국 출신 류예자오의 수묵담채화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인 앤디 워홀의 자화상 2점까지 25개국 작가 96명의 조각,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관람객에게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며, 마지막으로 전시된 지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벗어나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도 상당수다. 전시는 한국미술의 국제교류 양상과 국현의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1부 '한국 방문 해외미술', 2부 '미술교유. 미술교류', 3부 '그림으로 보는 세계', 4부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5부 '미술, 세상을 보는 창' 등 5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해외작가가 받았던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재료와 기법,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가 충북 청주로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 2만 3000여 점 중 석조문화재 834점을 인계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송작업을 완료하고 현재 석조물 834점에 대한 등록과 보존처리 작업,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 중 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문화재는 통일신라와 고려·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문화자산으로, 벅수(석장승)와 무덤에 놓였던 문인석·무인석, 사찰과 관련된 광배, 석탑, 부도 등이다. 석조문화재는 암석을 석재로 가공한 다음 기념물로 제작하거나 건조물로 조성한 문화재로, 크고 무거운 특성이 있어 조사·연구를 위한 넓은 공간과 특별한 시설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청주시가 크레인과 함께 박물관과 인접한 대형창고를 제공하면서 청주가 석조문화재 조사·연구를 위한 최적지로 선택됐다는 설명이다. 석조물 등록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 적절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박물관은 '이건희
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9분에서 새로운 명문 벽돌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7일 무령왕릉과 왕릉원 발굴 과정에서 무덤 입구를 폐쇄하는데 사용한 벽돌을 전량 수습해 정리한 결과,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라는 명문이 새겨진 벽돌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굴식돌방무덤과 벽돌무덤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 벽돌무덤인 무령왕릉과 6호분에서 발견된 명문 벽돌은 당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29호분 벽돌에서 발견된 명문은 제작자의 출신지가 기록돼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반으로 잘려진 연꽃무늬 벽돌의 옆면에 새겨진 글자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는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중국 남경의 옛 이름)인이다'로 해석된다. 6호분 명문은 '양관와위사의(梁官瓦爲師矣)' 또는 '양선이위사의(梁宣以爲師矣)' 등으로 판독된다. 명문에서 표기된 '양(梁)'은 중국 양나라(502-557년)를 가리키는데, 이번 29호분 명문 역시 제작자의 출신지가 남조의 도성인 '건업(建業)'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제작자의 출신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당시 벽돌과 무덤의 축
이집트 최대 규모 신전으로 꼽히는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의 붕괴된 탑문을 한국 정부가 복원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국 간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20일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에서 열린 양국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발굴되지 않은 '투트모세 4세 신전' 조사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고고학 조사·발굴과 유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급 정부 기관이다. 라메세움 신전은 나일강 서쪽에 있는 이집트 왕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일부 유적만 전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지원을 통해 1990년부터 발굴조사와 유물 복원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을 보수한 경험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인적 자원,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해 2023년부터 라메세움 신전 탑문 전체를 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이슬람예술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 이집트에 있는 박물관·연구소 6곳이 소장한 유물을 디지털 기술
대전시립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립박물관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박물관 기조와 운영방향 등을 발표했다. 박물관은 '미래 비전 제시'와 '시민 참여 활성화' 등을 화두로 정하고 박물관 통합과 복합문화공간 조성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본관·분관 통합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이다. 현재 시립박물관은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본관과 대전선사박물관·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분산된 가운데 접근성·용도 등을 고려한 통합설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2억 원을 들여 진행되는 이번 용역을 통해 신축이전을 통해 본관·분관을 확대 이전하거나 기존 본관에 분관을 흡수하는 방안 중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옛 충남도청사에 입주하는 국립현대미술품수장보존센터(수장고)와 연계해 검토될 예정이다. 또, 오는 3월까지 5억 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내부공간 정비사업에 따라 본관 1층 로비에 북카페(건강카페) 신설과 3층 로비공간 확대, 여민관에 서고를 이전 설치한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아울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를 추진 중인 오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예비 후보도시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종합 경기장 건립 문제가 또다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전 서남부스포츠타운과 세종종합운동장 등이 정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며 추진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역 내 종합운동장 건립사업 추진 여부가 U대회 유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19일 2027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하계U대회 예비 후보도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예비 후보도시로 선정될 경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기술 점검과 8차례 안팎의 분야별 심사, 9월 현장 방문 평가 등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이어 최종 개최지는 당초 예정보다 약 3개월 앞당겨진 오는 10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예비 후보도시로 손꼽히는 곳은 대한민국의 충청권과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인데, 우리나라는 3회에 걸친 U대회 개최 경험과 미국에 비해 개최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앞서 충청권 지자체는 지난해 9월 유치의향서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