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이하 평창 국립전시관) 운영 예산이 반영됨에 따라 평창으로 돌아오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에 대한 지역에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하반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평창 국립전시관으로 이관될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32년과 2006년, 2018년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환수한 75책으로 조선 후기 4대 사고(史庫)에 분산 보관된 실록 가운데 글자를 수정, 삭제하거나 추가한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유일무이한 교정본이다. 또 82책이 돌아오는 오대산사고본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행사를 반차도(행사 장면을 묘사한 기록화)와 함께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이러한 특징과 역사성 등을 감안하면 전시 이외의 문화 컨텐츠화 작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전주사고가 있는 전북 전주시가 조선왕조실록을 포쇄(曝曬·주요 문서를 습기와 충해로부터 보존하기 위해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것)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컨텐츠를 특화시켜 지역 대표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도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이 간행됐다는 역사적인 사실 만으로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이하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가 길었던 타향살이를 끝마치고, 2023년 고향인 평창 오대산으로 되돌아온다. 110년만이다. 지난 24일 본회의를 통과한 2023년 정부 예산안에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의 제자리 찾기 운동과 관련된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 예산 15억4,200만원이 반영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돌아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은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의 오대산 봉안을 위해 월정사 인근에 건립된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말하는 것으로, 문화재청이 이를 월정사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내부 리모델링을 한 후 내년 하반기에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를 이곳으로 옮겨놓게 된다. 실록은 110년, 의궤는 101년만에 평창으로의 귀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1913년과 1922년 일제에 의해 무단으로 약탈된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약탈 문화재의 반환 청구권을 상실한 정부를 대신해 월정사 등 민간단체가 펼친 문화재 환수운동을 통해 2006년과 2011년에 국내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문화재 보호법의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1960년대 유화 작품 ‘우산을 쓴 노인(28 x 16.5cm)’이 지난 21일 열린 K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시작가인 4억원에 낙찰됐다. 1999년 7월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을 통해 전시된 이후 이번 경매를 통해 23년 만에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박화백 작품의 특징인 특유의 독특한 마띠에르, 소재의 소박함과 함께 간결한 구성, 소박하면서 향토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특징 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출품된 홍천출신의 세계적인 한지 조형작가 전광영 작가의 연작 시리즈 ‘집합 001-AP037’은 4,000만원에 작품의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지난 20일 진행된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박수근 화백의 1963년작 유화작품 ‘시장의 여인(45.5 x 37.8cm)’은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고, 또다른 유화작품인 ‘도화(18X25cm)’는 유찰됐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춘천고 출신 천재조각가 권진규 작가의 ‘서 있는 말’도 함께 유찰됐다
제16회 강원장애인 및 장애학생 미술작품 공모전에서 정태화(태백시지체장애인협회·지체장애)씨의 공예작품 ‘백두산 호랑이’가 전체 대상을 차지했다. 강원일보 사회복지법인 함께사는 강원세상이 주최하고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법무법인 퍼스트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06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작인 ‘백두산 호랑이’는 재료의 융합과 창의적 생각을 통해 새로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점이 돋보여 출품작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각 부문별 우수상에는 신현자(동해·회화)씨의 ‘가을’, 장혜숙(동해·서예)씨의 ‘화석정’, 최고은(춘천·공예)씨의 ‘행복의 집에 살아요’, 김하늘씨 외 7명이 참여한 원주꿈꾸는나무팀(단체공예)의 ‘우리는 하나’가 선정됐다. ‘강원장애학생 미술작품 공모전’에서는 방기석(영월 내성초 4년) 학생이 응모한 ‘손들의 공연’이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고그리기 부문은 황준혁(홍천농업고 1년) 학생의 ‘자동차는 행복을 싣고’가, 단체만들기 부문에서는 원주 봉대가온학교(중등)의 ‘야 신나는 간식 시간이다’가 각각 최우수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윤선 춘천미술협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을
강원일보가 창간 77주년을 맞아 주최한 ‘제50회 모자사생대회에서 백선재(강릉중앙초교 2년) 학생이 대회 최고상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작은 화면 가득 힘차게 표현된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이 돋보였고, 세밀하게 스토리를 표현한 창의적 독창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단으로 부터 최고 점수를 받았다. 금상은 이아율(성덕초교 1년), 정태경(부안초교 4년), 이봄(임곡초교 5년) 학생과 황재원(삼척초교 학부모)씨가 선정됐다. 은상은 정하윤(춘천교대부설초교 1년), 최수연(성림초교 3년), 박도연(정라초교 6년)학생, 박서우(성북초교 학부모)씨가 차지한데 이어 동상 20명, 가작 30명, 입선 150명 등 모두 209명이 입상자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올해 모자사생대회는 초등 1부(1~2학년)·2부(3~4학년)·3부(5~6학년)와 어머니부 등 4개 부문으로 응모자격을 나누고, 자율주제의 공모전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달 7~18일까지 작품을 접수받은 결과 모두 407점의 작품이 답지했다. 심사는 지난 22일 강원일보 스튜디오 공감에서 진행됐으며, 이종봉 도미술협회장과 서범구 도미술협회 기획·학술위원장, 신선남 도미술협회 사무처장
지난달 11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영월 창절사(寧越 彰節祠)’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5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정식 지정됐다. ‘영월 창절사’는 사육신 등 열 명의 충신(忠臣)을 제향하기 위해 1685년에 건립된 곳으로 1705년 현 위치로 이건됐다. 보통의 사당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크고, 사당 외에도 유생들이 모여 학문하는 강당과 동서재, 배견루(누각)를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조선시대 서원과 같은 구성을 보여준다. 인근에 위치한 영월장릉과 함께 영월지역에서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건립됐으며, 건축물에 남아 있는 익공의 형태 등이 18세기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중수교 30주년과 강원일보 창간 77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사진전’이 오는 10일까지 춘천시청 로비에서 진행된다. 강원일보와 주한중국대사관, 한중경제교육문화협회 강원지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강원도와 중국 요녕성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41명이 자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독특하고 개성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60여점의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강원사진포럼 소속의 도내 작가들은 출사여행 중 강원도에서 포착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전시장을 꾸민다. 물이 흐르는 선이 아름다운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는 물론 설악산 계조굴의 절경, 태백산 천제단에서 봉행된 산신제, 추암과 초곡의 촛대 바위 등이 쉼없이 펼쳐진다. 조선족미술촬영서예협회 단동분회에서 활동 중인 중국작가들은 상당한 크기의 압록강신대교와 강반의 가경, 고속철시대, 소주의 금계호반 등의 작품을 통해 중국의 발전상, 생활상 등을 기록한 작품을 다수 출품한 점이 이채롭다. 특히 부감(俯瞰·높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것)을 살린 원경 위주의 풍경 사진들도 한국작가들의 작품들과 특징적인 차이점을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외에도 한·중수교의 마중물 역할을 한 중국민항기의 춘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강원도노인회(회장:이건실)와 공동으로 제정한 ‘강원 시니어문학상’의 1호 수상자가 결정됐다. 지난 29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대회 최고상인 영예의 대상에는 ‘질곡 넘어 화해의 길로’를 수필부문에 응모한 이천규(67·원주)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수필부문 홍수기(75·강릉), 시부문 고순용(66·춘천)씨가 최종 결정됐다. 우수상은 수필부문 송재필(68·춘천), 시부문 박두현(70·강릉)씨가 이름을 올렸다. ‘강원 시니어문학상’은 강원도 최초의 시니어 문학상이다. 강원일보가 이 상을 제정하기 전까지는 대구 매일신문의 ‘매일 시니어문학상’이 거의 유일할 정도로 시니어들의 문학상 도전 기회나 참여의 폭 자체가 넓지 않았다. 강원 시니어문학상의 경우 응모자격을 전국이 아닌 강원도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공모 첫 해부터 강원도 시니어들의 문학축제로 단숨에 급부상 할 수 있었다. 특히 시니어들의 문학활동에 대한 니즈(needs)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방증하듯, 20여일 남짓한 짧은 공모기간인데도 시부문에서 312편, 수필 부문에서 135편의 작품이 답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응모된
유네스코(UNESCO)가 역사적 가치와 독창성을 인정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공연화 해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場)이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서 막을 올린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마련한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하는 2022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 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정선 아리랑센터와 장터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농악 △판소리 △줄타기 △줄다리기 △강강술래 △강릉단오제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7종목을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전통 그리고 크로스오버’(2020년)를 타이틀로 과거와 현재의 협업을 시도하고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변신(2021년)’ 으로 ‘성장’과 ‘젊음’을 퍼포먼스로 풀어낸데 이어 올해는 ‘전통, 신명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통의 결합과 변형을 다채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주목되는 공연은 대금, 해금, 피리, 아쟁 등 우리의 전통 악기로 구성된 35인조 봉은국악합주단의 연주와 함께 합
사진작가 지헌익(76)의 세번째 개인전이 19일 춘천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빛과 그림자 III’를 타이틀로 개막한다. 동명의 사진집 발간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세계 풍광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 이전 전시와는 달리 강원도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절경 곳곳을 포착한 지 작가 특유의 앵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빛과 그림자’는 행복과 불행,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통틀어 이를 때 사용되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적어도 지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대립에서 화합, 동행으로 치환된다. 특히 정(正)과 반(反), 합(合)으로 이어지는 헤겔의 변증법을 화면 안에 도식화 해 풀어 놓은 듯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에서는 호수 위에 비친 태양의 강렬함,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해의 다양한 모습과 일출과 일몰의 인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은하수와 별의 일주는 물론 장노출로 잡아낸 거친 파도의 모습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작들을 하나씩 톺아보면 단순히 명과 암 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형형색색의 색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구름 안에 숨어있는 노을의 붉은 기운은 흡사 산 위에 흐드러지는 단풍의 그것처럼 하늘 전체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고, 춘천 봉의산 머리에서 펼쳐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