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내세운 경기교통공사가 정작 지난달 시범운행을 시작한 국내 최초 자율협력버스 '판타G버스' 운영권은 스스로 포기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지난해 경기도는 판타G버스 위·수탁을 경기교통공사에도 제안했지만,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경기교통공사가 맡지 않겠다고 한 것. 이 때문에 판타G버스를 개발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이 개발부터 운영까지 맡게 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른 차 신호 받아 자율주행 보완 작년 인력부족 이유, 위수탁 거절 개발 주체인 융기원, 운영도 맡아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판타G버스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로 지난달 17일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판교에서 타는 경기도(G) 버스'라는 의미로,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또는 다른 차량으로부터 신호 등 도로 정보를 받아 스스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도록 해 기존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보완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융기원 자율주행기술이 판타G버스에 총동원된 것인데, 연구기관인 융기원이 개발에 이어 운영도 맡고 있다. 경기도가 시범운행을 앞두고 경기교통공사, 민간업체 등에 위·수탁 여부를 확인했지만, 경기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국어사전은 청년(靑年)을 이렇게 정의한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이후 청년실업이 증가하며 '청년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겹치며 정부 차원의 청년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2020년 8월 청년정책의 법적 근거인 청년기본법을 마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벌써 청년기본법이 도입된 지 3년이지만, 청년정책은 여전히 사회적 화두다. 청년 유출이 심각한 지역은 청년의 기준을 조정했고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청년층, 노년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른바 '낀 세대'의 설움도 해소되지 않았다. 경인일보는 청년 기준을 비롯해 관련 논란을 살피고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해야 할 청년 정책의 방향을 모색한다. '청년은 몇살까지 일까?'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논쟁 중 하나가 '청년의 기준'이다. 청년 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이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에도 '청년 연령의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느냐'라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자 지역마다 청년 연령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날을 꼬박 새우며 이어진 사상 유례없는 접전 끝에 민선 8기 도지사직을 차지했다. 상대 후보와의 격차는 불과 '0.15%p'. 역대 광역단체장 선거 중 최소 격차다.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둔 김 지사는 당선 직후 이렇게 말했다.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도민, 국민의 열망이 함께 어우러져 승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오로지 '경기도민'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오는 7월 1일 김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여야 동수의 경기도의회, 수도권 유일 야당 도지사 등 순탄치 않은 길 속에서도 김 지사는 '소통'과 '진정성'을 중점에 두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지만, 여러 갈등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인일보는 민선 8기 김동연의 경기도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소위 '엘리트 계층'인 이들에게서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김동연 지사는 다르다. 진정성은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흙수저 출신인 김 지사는 피나는 노력 끝에 대
정치·행정면을 차지해야 할 '경기도'가 연일 경찰, 검찰, 법원 등 사회면에 오르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이자 지방행정의 상징인 경기도는 어쩌다 검·경의 사냥터가 됐을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등 민선 7기 이재명 전 지사 시절 경기도 인사들의 수사, 구속 등이 잇따랐고 경기도청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민선 8기는 전임 도지사 리스크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 화제(?)가 된 경기도 소식에 공직사회 피로감은 가중됐고 경기도 명예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리스크' 압수수색 이어져 이화영·김용·정진상 등 구속 여파 김동연 집무실까지 "도 넘은 수사" 수원지법 영장전담 김은구 부장판사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지방재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신씨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근인 신씨는 2019년 경기도가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으로 금송 등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주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의견을 묵살하고 금송을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1월 용인의 한 길가. 이제 막 태어난 새끼 4마리를 품은 엄마 강아지 '버찌'가 누군가의 신고로 발견됐다. 버찌와 새끼들은 용인시 동물보호센터(이하 센터)의 보호를 받았고 추운 겨울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뿐. 경기도에서만 2만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나오는 상황에서 센터 역시 버찌와 새끼들을 오랫동안 데리고 있기 어려웠다. 결국, 센터는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의 문을 두드렸고 버찌와 새끼들은 3월 초 여주로 이사했다. 그 과정에서 생후 4개월이었던 버찌의 새끼 머루와 다래는 가정으로 입양돼 '반려동물'이 됐고 심장사상충을 앓았던 버찌는 수의사들로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 기력을 회복했다. 나머지 새끼인 체리도 최근 함께할 반려가족을 찾게 됐다. 경기도내 입양 대기 유기동물 모여 수의사 상주 진료… 놀이터도 갖춰 지난해 완공해 오는 7월 개관을 앞둔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지난 11일 직접 방문했다. 최근 임시 개관 형태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버찌를 비롯한 강아지, 고양이 20여마리가 이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10만여㎡에 달하는 A구역이 먼저 문을 열 예정이
경기도가 김포 골드라인 혼잡 해소 대책 중 하나로 수요응답형버스(DRT·Demand Responsive Tranport)인 일명 '똑버스' 도입을 꺼냈지만, 그 내용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 역사로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더욱이 관련 법령상 현재 당장 도입 가능한 지역은 고촌읍 1곳에 불과하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김포 골드라인 대부분 승객 목적지인 김포공항역은 서울권역에 있어 서울시와의 협의도 이뤄져야 도입할 수 있는 등 효과를 보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국토부 '규제 샌드박스' 승인 필요 승객 대부분의 목적지 김포공항역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번 주 안으로 국토부에 김포시 내 똑버스 도입 관련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도와 김포시가 김포 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내놓은 대책 중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단지에 경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똑버스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당시 도는 똑버스 30대를 7월부터 투입해 지하철 수요를 줄이겠다고 했다. 똑버스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경기지역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합심해 확대 추진에 나선 '천원의 아침밥'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고물가시대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지만, 대학생이 아닌 일반 청년들은 사각지대에 놓였으며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통학하는 대학생들은 정책의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은 현실적 문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소상공인들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정치권이 나서면서 서울시,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는 이미 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자칫 청년 표심을 의식한 과열된 정책 경쟁으로 해당 정책에 따른 사각지대 등은 뒷전으로 밀린 채 성급하게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경기도는 정책의 문제점 등을 전반적으로 살핀 후 정책 방향, 도입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신중한 모습이다. 고물가 시대 대학생 식비 부담 완화… 쌀 소비 촉진 '기대반' 기숙사 학생들만 혜택… 진학하지 않은 청년층 소외 '우려반'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국비 사업인 천원의 아침밥에 참여하는 전국 대학은 모두 41개소, 이중 경기지역은 가톨릭대, 경희대(국제 캠퍼스), 신한대, 한국공학대, 한국폴리텍(화성), 화성
선감학원 인권침해사건의 유해발굴(3월14일자 1면 보도=선감학원 진상 '한걸음 더'… '유해 발굴' 보조금 받는다) 추진을 두고 경기도와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이를 지자체보조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반면, 경기도는 선감학원 사건의 근본원인이 '국가'에 있다며 유해발굴 역시 국가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진실화해위 해법이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직격하면서, 선감학원 유해발굴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경기도는 14일 '선감학원 유해발굴은 국가가, 피해지원 사업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것이 타당합니다'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내고 "경기도는 진실화해위가 보낸 유해발굴 자치단체 보조사업자 선정 공문을 진실화해위에 반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13일) 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인권침해사건을 비롯해 유해발굴을 자치단체 보조사업으로 모두 14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진실규명 과정에서 유해 시굴이 이뤄졌던 선감학원은 다른 사건과 달리 유일하게 유해발굴을 할 수 있어 시급성, 조사 연관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사업
한파 속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던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씨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약 3년이 흘렀지만,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요원하다. 속헹씨 사건 이후 추진된 이주노동자 주거지원사업만 봐도 경기도에서 10곳 중 8곳이 농가 부담,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 포기'를 택했다. 특히 농촌지역의 문제인데 주거환경 개선을 강제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21년 이주노동자에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노동환경 조성, 인권침해 사고 예방을 위해 '농업분야 외국인 근로자 주거지원사업'을 추진했다. 2020년 12월 영하 20도 날씨 속 포천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던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이주노동자 숙소 문제가 불거졌고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농가를 대상으로 이주노동자 주거시설을 개보수하거나 신축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중심으로 국비, 지방비, 자부담을 매칭해 이뤄졌다. 도내에서는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사업량을 8개 시군 108개소로 확보했는데,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경기지역화폐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골목상권 보호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공성을 가졌지만, 예산 등 정책이 바뀔 때마다 지역화폐가 화두에 오르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국비 지원 중단은 인센티브(캐시백·할인율 등) 지급 등 지역화폐 경쟁력을 흔드는데, 지역화폐 시행 3년이 지나도록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화폐의 지속가능성,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인시민 A(33)씨는 지역화폐 '와이페이'를 2년 정도 사용하고 있다. 월 한도액이 지자체 예산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매달 30만원씩 충전해 왔다. 다만, 충전 전에 항상 '인센티브 요율'을 확인한다. 인센티브 지급이 없거나, 인센티브 요율이 낮으면 다음 달까지 기다린다. 굳이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않아도 일상 소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화폐는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등 사용처가 제한되고 온라인 결제도 불가능해 인센티브가 없다면 오히려 이용에 불편함이 크다. A씨는 "똑같이 30만원을 충전해도 인센티브가 10%일 때는 3만원이 더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