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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버려져도 생명입니다… 안락사 대신 '안식처'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 반려문화 바꿀까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1월 용인의 한 길가. 이제 막 태어난 새끼 4마리를 품은 엄마 강아지 '버찌'가 누군가의 신고로 발견됐다. 버찌와 새끼들은 용인시 동물보호센터(이하 센터)의 보호를 받았고 추운 겨울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뿐. 경기도에서만 2만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나오는 상황에서 센터 역시 버찌와 새끼들을 오랫동안 데리고 있기 어려웠다.

결국, 센터는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의 문을 두드렸고 버찌와 새끼들은 3월 초 여주로 이사했다. 그 과정에서 생후 4개월이었던 버찌의 새끼 머루와 다래는 가정으로 입양돼 '반려동물'이 됐고 심장사상충을 앓았던 버찌는 수의사들로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 기력을 회복했다. 나머지 새끼인 체리도 최근 함께할 반려가족을 찾게 됐다.

 

경기도내 입양 대기 유기동물 모여
수의사 상주 진료… 놀이터도 갖춰

 

지난해 완공해 오는 7월 개관을 앞둔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지난 11일 직접 방문했다. 최근 임시 개관 형태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버찌를 비롯한 강아지, 고양이 20여마리가 이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다.

반려동물테마파크는 A구역과 B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10만여㎡에 달하는 A구역이 먼저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최대 600마리를 보호할 수 있는 동물보호동 3곳과 입양·관리동,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이 이뤄질 문화센터가 있다.

버찌네처럼 시·군 센터에 보호 중인 유기동물 가운데 입양이 필요한 아이들이 이곳에 오게 된다. 유기동물은 계속해서 발생하지만, 이들을 보호할 시·군 센터는 21개소에 그쳐 안락사가 발생하고, 민간보호소는 좁고 비위생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는 보호자 없이 길에 버려져 유기동물이 된 강아지, 고양이를 안락사하지 않고 보호해 누군가의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살아가게끔 해주는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예정이다.

 

동물보호동 A와 C는 각각 유기견 270마리, 250마리를 보호할 수 있으며 이들이 머물 케이지 역시 중·소형견 2마리가 거뜬히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케이지 아래 절반은 유리가 없어 이곳을 찾은 이들이 동물과 접촉하며 소통할 수 있었다.

바닥에는 난방, 천장에는 냉·난방 시설을 갖췄고 층마다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갖춰졌다. 특히 문화센터 건물 3층에는 수의사가 항상 상주하며 이곳에 온 유기견, 유기묘의 건강 관리를 책임지며 입원실, 검역실, 수술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동물복지 전문인력 양성시설 완비
임시 개관 운영중… 7월 정식 오픈

 

무엇보다 문화센터 건물에는 유기동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복지 문화를 확산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설이 완비돼 있다. 중·소형 강의실 6곳에서는 반려동물의 사회화에 대해 도움을 받고, 동물에 대한 책임감 등을 배우는 등 동물복지 관련 교육을 들을 수 있다. 또 미취학 아동부터 수의대 학생, 펫시터 등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도 촘촘하게 짜일 계획이다.

남영희 반려동물진료팀장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유기동물이 되거나 반려동물이 되기도 한다. 이곳은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가정에 입양 갈 수 있도록 보호함은 물론,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생명존중 교육 등 반려문화를 정착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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