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첨단기술로 글로벌 해양 청색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이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포럼의 막이 올랐다. (사)한국해양산업협회(KAMI) 대표이사장인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큰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해양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를 구축하고자 해양인의 선언을 담아 블루테크노미라는 대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해양포럼이 평화와 협력,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WOF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조선·해양, 해운·항만, 수산 등 기존 세션에 더해 해양금융, 해양바이오,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박 세션이 신설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향후 6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적 경제 손실이 수천조 원
운영 중인 컨테이너 부두를 통째로 옮기는 작업이 국내 처음으로 부산항에서 이뤄진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이자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 대상지인 자성대부두가 감만부두로 옮겨간다. 크레인을 절단해 배로 운송하고, 새 부두에서 다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한국 최초의 컨테이너터미널인 자성대부두는 1978년 개장 이래 수행해온 한국 수출입 관문의 중심 역할을 종료하게 된다. 23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하 허치슨터미널)은 지난 20일 새로운 터전인 감만부두 1번 선석에 회사 입간판을 설치하면서 단계적 이전을 시작했다. 허치슨터미널은 기존 자성대부두의 운영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자성대부두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량과 항만 근로자들도 신규 부두로 함께 옮겨갈 계획이다. 부두를 통째로 이전하는 것은 한국 항만 역사상 최초다. 현재 운영 중인 터미널의 물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터미널로 물량과 인력을 옮겨가는 거대한 작업이다. 컨테이너크레인 등 대규모 하역장비를 해체해 이동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이설하고,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일주일, 국내 수산물 가격은 아직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업계는 당장의 가격 변동보다 국내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장기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올랐고, 방류 직전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별로 보면 가장 큰 크기(600g 초과)의 고등어는 지난해 8월 대비 상자당 13만 원대에서 21만 원 대로 올랐고, 중간 크기(500~600g)도 같은 기간 7만 원대 후반에서 9만 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조업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달 1일부터 방류 전날인 23일까지의 평균 가격과 최근 일주일 가격을 비교하면 큰 크기를 제외하고 중간과 작은 크기(500g 미만) 고등어의 가격은 각각 10만 원대에서 9만 7000원대, 2만 1000원대에서 1만 8000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당일 조업 상황과 품질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있어 소비 위축만을 가격 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수산물 가공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요구도 늘어나고 있지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민간 기관은 부산에 한 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역에 따라 품목당 검사 비용이 수십만 원인 곳도 있어 지역 수산물 가공업체들은 소비 위축에 더해 검사 부담으로 이중고를 호소한다. 30일 부산시와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수산물 가공업체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민간기관은 부산에 1곳이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조업한 수산물의 유통 전 생산 단계 방사능 검사는 각 지자체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이 시행한다. 하지만 수산물 가공업체들은 이들 기관에 검사를 요청할 수 없고, 식약처가 지정한 민간 검사기관에서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수산물 가공업체들은 검사 기관이 적은 데다 지역마다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는 배 넘게 차이가 나 검사의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최근 오염수 방류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가운데 방사능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인증한 민간 방사능 검사기관은 전국에 7곳이다. 검사 비용은 한 품목당 적게는 6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든다. 부산에서 유일한 민간 검사기관
“정부의 뒷북 정책에 현장에서는 이미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어업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불만을 쏟아냈다. 어업인들은 벌써 국민들 사이에서 '수산물 안 먹기'가 시작되고 있다며, 정확한 방사능 검사와 함께 국민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를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13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형선망수협 천금석 조합장과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등 지역의 생산·유통 어업인 30여 명이 모였다. 해수부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경남, 강원도, 전남 등 권역별로 수산물 안전 현장 설명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날 설명회에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부의 뒤늦은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부산시수협 오성태 조합장은 "정부는 후쿠시마 8개현 수산물 수입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동해 오징어가 서해에서도 발견되는 것처럼 고기는 움직인다. 국민들은 이런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다소 늦게 움직여서 이외에도 불필요한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도 "아직은 휴어기이지만 국민 생선인 고등어
“3일이면 다 나가던 일본 활어차 물량이 2주가 지나도 처리가 안 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부산 수산업계의 시름이 깊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고사 위기에 몰렸던 업계는 이번 방류를 계기로 다시 업계의 절반 이상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본 수산물 수입업계는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감천항에서 수산물 수입 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 활어차는 대당 7t 정도 물량을 싣고 감천항에 일주일에 3대 정도 들어왔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대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업계에 10년 넘게 있었지만 정말 지금이 제일 힘들다. 더 소비가 줄까 봐 입 밖으로 얘기도 못 하는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고 토로했다. 오염수 방류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수산물 수입을 하는 한 화주는 “상품 홍보도 ‘방류 전 수산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은데, 이것도 잠시 버티는 것이지 방류 이후에는 수산업 전체가 천천히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이외 다른 지역의 수산물을 수입하는 업체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한 유통업자는 “방사능 검사 결과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나오더라도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처럼 국민들은 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