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학생만세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독립운동가이자 저항문인인 이석성(본명 이창신1941~1948·사진) 선생의 작품이 일본에 공개돼 화제다. 일본 근대문학 전공자인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에 따르면 김 교수는 최근 일본의 시 전문지 ‘시와 사상’(3월호)에 이석성 선생의 시 ‘우리들의 선구자 말라테스타를 애도한다’를 소개했다. 이 석성 시인의 시를 처음 본 것은 지난해 8월 14일. 당시 이석성 시인의 아들 이명한(89) 소설가(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로부터 시를 받았다. ‘아버지가 쓰신 일본어 시가 나왔으니 일본의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는 이명한 소설가의 말이 계기가 됐다. 당시 김 교수는 이석성의 존재도 소설가와의 관계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시를 읽는 순간 “뭔가 가슴에 뜨거운 감정이 복받쳐 올라와 견딜 수 없어” 흥분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우리들의 선구자 말라테스타를 애도한다’는 이탈리아의 혁명가 말라테스타(1853~1932)가 세상을 떠난 뒤 1개월 후에 쓴 시다. “태양은 폭군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동에서 서로 날이 새고 해가 진다/ 이런 분위기에 역사는 유전(流轉)하는 것인가// (중략) 지금 우리는 그걸 슬퍼하는 게 아니다/ 헌데 지금/ 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어린이 전시체험관을 새단장했다.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직무대리 박태영)과 아시아문화원(ACI·원장 이기표)은 최근 어린이문화원 어린이체험관을 새롭게 개편하고 문화전시 안내 로봇인 ‘큐아이’를 도입했다. 비대면 시대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안전하게 문화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먼저 ACC는 어린이체험관 지식과 문명 영역 ‘아시아 건축’ 공간을 아시아 문화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면 개편했다. ‘두근두근 문명 속으로’<사진> 공간으로 명칭을 바꾸고 세계 4대 문명인 황허 문명, 인더스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을 모티브로 구성한 것. 특히 4대 문명 속 아시아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명의 발전을 조망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전시공간은 모두 다섯 개로 이루어졌다.첫 번째 도입부에선 ‘세계 속 4대 문명으로 떠나볼까?’를 주제로 4대 문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두 번째 ‘붉은 흙이 일궈낸 황허 문명으로 떠나볼까?’는 갑골문자를 활용해 한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계획도시, 인더스 문명으로 떠나볼까?’와 ‘인류의 지식창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떠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김제 아리랑문학관과 아리랑문학마을로 향하며 아리랑을 불러본다. 아리랑 가락이 절로 흘러나온다. 아리랑을 부르고 나면 늘 그렇듯 가슴 속에 얹힌 무언가가 내려가는 느낌이다. 부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노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 대한 기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특별한 행사 때 불렀거나, TV를 통해 방영되는 공연을 봤거나, 아니면 국제 행사에서 동포들이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장면을 봤을 수도 있다. 경험과 인식에 따라 아리랑 의미와 느낌은 상이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노래이자 ‘문화표상’이라는 사실이 그렇다. 아리랑이 정확하게 언제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다. 짐작하건대 오래 전부터 사람들 입을 거쳐 후대로 이어졌을 것이다. 구비문학의 특성상 다양한 버전이 생겨났으며, 민초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전해졌을 거라는 얘기다. 특정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민초들의 핍진한 삶속에서 배태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광주에서 김제까지는 넉넉잡고 1시간여 거리. 보통의 속도로 내달려 지루할 느낌이 들 정도면 당도하는 거리다. 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