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부정히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작은 수레를 끌며 가게 앞에 놓여 있거나 길가에 버려진 박스를 주워 담았다. 가져가도 되는지 눈치를 보면서 박스를 싣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했다.덥고 습한 기후 탓에 꿉꿉한 골판지 냄새가 올라왔지만, 할머니는 이름과 나이를 밝히기 꺼리며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한 고물상 주인은 “지금은 폐지 가격이 1㎏당 70원이라 평소보다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며 “보통 어르신들이 하루에 2000~3000원, 많으면 5000원 정도 벌어가는데, 이 정도로는 생계에 큰 보탬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지방자치단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1만48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남은 1540명으로, 서울(2530명)과 경기도(251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이번 전수조사는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폐지수집보다 소득이 더 높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연계하고, 누락된 보건
마산만 정어리 떼죽음 사태와 관련해 상황본부가 차려져 사체 수거와 함께 원인 규명이 본격화됐다. 1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김주열 동상 앞에 ‘정어리 폐사체 처리 상황본부’가 차려졌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정어리 폐사체가 이날 수면 위로 떠오르자 본격 수거 작업에 돌입했다. 창원시와 마산합포구,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들과 어민 등 63명은 선박 10대를 동원해 정어리 폐사체 수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수거된 폐사체는 길이 10~20㎝의 정어리가 대부분으로 수거량은 5t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산소 부족’ 결론 수산과학원, 다각도 조사중 “빈산소수괴 단정 일러” 폐사체는 소각 또는 재활용 ◇반복되는 폐사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으로 빈산소수괴를 꼽았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인 물덩어리를 말한다. 정어리 떼가 산소 부족으로 폐사했다는 것이다. 정어리는 멸치나 청어보다 산소 소비량이 많아 산소 부족에 취약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정어리 폐사 원인 규명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전날 정어리 폐사체 일부를 국립수산과학원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