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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트럼프 시대' 4년 만에 다시 열린다…美 대선 승리 선언

최대 승부처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잇따라 승전보
尹 "한미동맹 미래 더 밝게 빛날 것"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간판으로 내건 '트럼프 시대'가 4년 만에 재연된 것이다. 한미동맹이 혈맹이 아니라 '거래적 동맹'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물론, 관세 폭탄을 통한 무역장벽 강화로 인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바 7대 경합주에 속하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이 주들에 할당된 대통령 선거인단은 각각 16명, 16명, 19명으로 트럼프는 3개 주에서의 승리로 총 51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45분 기준으로 집계한 확보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267명,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14명이다.

만약 트럼프가 아직 개표가 많이 남은 알래스카주에서 3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하면 '매직 넘버'인 270명을 얻어 대선 승리를 확정 짓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으로 대선 다음 날인 6일 오전 2시 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선언은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설에서 모든 주에서 개표가 완료됐을 때 자신이 확보할 선거인단 수를 최소 315명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주한미군 방위비와 북핵 문제에서 새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주한미군 방위비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수차례 언급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대북정책도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내부에서도 핵무장 요구가 더 거세질 공산도 높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는 "미국은 외교 정책이 '팽창'과 '고립'을 반복해 왔다. 팽창 정책으로 국내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립주의가 힘을 발휘하면서 트럼프가 유리했고, 국내의 경제적 어려움, 불법 이민 문제 등에서 우위를 보인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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