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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경남 ‘폐지 줍는 노인’ 전국 세 번째 많아

보건복지부 지자체 전수조사 발표
서울·경기 이어 도내 1540명 달해
평균 연령 78세·월 소득 76만원

1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부정히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작은 수레를 끌며 가게 앞에 놓여 있거나 길가에 버려진 박스를 주워 담았다. 가져가도 되는지 눈치를 보면서 박스를 싣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했다.덥고 습한 기후 탓에 꿉꿉한 골판지 냄새가 올라왔지만, 할머니는 이름과 나이를 밝히기 꺼리며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한 고물상 주인은 “지금은 폐지 가격이 1㎏당 70원이라 평소보다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며 “보통 어르신들이 하루에 2000~3000원, 많으면 5000원 정도 벌어가는데, 이 정도로는 생계에 큰 보탬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지방자치단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1만48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남은 1540명으로, 서울(2530명)과 경기도(251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이번 전수조사는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폐지수집보다 소득이 더 높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연계하고, 누락된 보건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국 폐지수집 노인 현황을 보면, 평균 연령은 78.1세로 조사됐다. 연령 구간별로는 80~84세 비중이 28.2%로 가장 컸고, 75~79세(25.2%), 70~74세(17.6%) 순이었다.

 

성별을 보면 여성이 55.3%로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경제활동이 없거나 적다 보니 빈곤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 소득은 월 7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초연금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소득 구간별로는 50~60만원 미만 비중이 23.9%로 가장 많았으며, 70~80만원 미만(13.9%), 60~70만원 미만(13.3%)이 뒤를 이었다. 재산 구간별로는 2500만원 미만이 25.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5000만원~1억원 미만(19.9%), 1억원~1억5000만원 미만(13.7%) 순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지수집 노인을 지자체에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으로 지속 관리하고, 지자체 우수사례를 타 지자체로 전파하는 등 지자체 특성에 맞는 지원 정책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