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 속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른바 '오송 참사'의 여파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여전히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재판도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예견된 인재였다는 점에서 제기된 지하차도 안전 조치의 필요성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달 15일이면 충북 오송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1년이 된다. 오송 참사는 큰비로 홍수경보까지 내린 상황에서 지하차도 통제가 되지 않았고, 사고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에도 당국의 대응이 미진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관계기관의 부실대응과 안전불감증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해가 남기고 간 '그날의 악몽'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시질 않고 있다. 최고책임자 처벌, 제방 공사 등 논란이 아직까지 이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당시 무너졌던 미호강 제방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제방 공사는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어서 올 여름 또한 임시 제방으로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장마철 시기인 만큼 집중 호우가 이어진다면 다량의 토사가 궁평2지하차도 방향으로 유출될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30
대전의 초등생 학부모 A씨는 학원비 인상 소식에 가슴이 갑갑해졌다. 연초 영어와 수학 교습비가 오른 데 이어 태권도 학원의 교습비조차 2만 원 더 오른다는 안내문을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영어와 수학, 태권도까지 이미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교육비를 내고 있는데, 추가로 더 낼 생각을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사교육비는 자꾸만 올라 부담"이라며 "남들 다 하는 교육을 우리 애만 안 시킬 순 없어서 섣불리 줄이진 못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학원비가 오르면서 식비라도 줄여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잇따른 학원비 인상 소식이 학부모들의 부담을 짓누르고 있다. 자녀 한 명당 여러 학원을 보내는 탓에 한 달 사교육 비용으로 수십만 원이 들어가는데 최근 고물가 기조까지 겹치면서 기존 수강료까지도 오르는 실정이다. 1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상당수 학원이 연초부터 수강료를 인상하고 있다. 적게는 1만 원부터 5만 원까지 오른 사례도 볼 수 있다. 특히 학원들이 밀집한 서구 둔산동의 일부 학원들은 과목과 학년 관계없이 수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학원비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부담을 호소한다. 자녀 한 명 당 최소 1개에
지난 9일 충남 보령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교롭게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작업을 하다 숨진 김용균 씨 사건의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무죄' 판결을 받던 날이었다. 김 씨의 죽음을 계기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의 필요성이 절실히 드러났다고 보여지나, 법 시행 1년이 지나도록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단 점에서 신속한 집행과 보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해인 지난해 충청권 재해 사망자는 대전 14명·세종 2명·충남 59명·충북 28명 등 모두 103명이다. 광역지자체별 사망사고로 따지면 충남이 경기(192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법 시행 이전인 2021년 사망자수가 대전 11명, 세종 6명 충남 56명 충북 34명 등 총 10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법 제정의 계기가 된 김용균 씨 사망사고가 일어난 2018년 이후로도 충남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선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9일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협력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15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그는 유연탄 하역장인 보령화력 1부
교육부가 3월 새 학기 방역 수위를 학교 재량에 따라 조정토록 했지만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방역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새 학기부터 방역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가진단 앱'을 발열·기침 등 유증상자나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작성하도록 권고했다. 자가진단 앱은 매일 코로나 증상이 있는지를 입력하는 것으로, 학교 업무가 불필요하게 늘고 학부모들도 번거롭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현재 정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따라 학교 내 마스크 착용은 자율로 전환된 상태다. 다만, 통학 차량·수학여행 버스에 탑승할 때는 쓰도록 했다. 또,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 환기가 어렵거나 다수가 밀집해 비말이 많이 튈 수 있는 상황에선 착용을 권했다. 특히 새 학기부턴 모든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발열검사 의무가 사라진다.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도 없앴다. 그동안 학교나 학부모의 방역 부담이 크고, 운영 실효성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방역체계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학교별로 감염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방역 지침을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일선 교육 현장에선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전을 찾아 과학기술·디지털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앞서 국무회의에서도 강조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대전 혁신기업의 사례로 치켜세우며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원에서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들과 만나 "정부가 국정을 이념이 아니라 과학에 맞추고,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서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를 지향할 때 우리 기업들도 세계 기업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자리는 지난 2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디지털 혁신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대전이 대한민국 첨단 과학기술 경쟁력의 뿌리이자 글로벌 인재의 보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첨단 과학기술, 디지털 역량을 토대로 해서 혁신성장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지역에 뿌리를 둔 첨단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이 당당하게 세계 무대로 나아가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대전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가 1호선밖에 없는 대전의 특성상 역 인근 주민에게로 편중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가 연간 100억 원 안팎의 손실을 떠안으며 제공하고 있는 복지 혜택을 일부 시민만 누리게 되면서 혜택 체감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도시철도는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상이자, 5·18민주화운동부상자, 특수임무부상자를 대상으로 무임 이용이 가능하다.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 국가유공자법 등에 따라 이 같이 설정됐다. 그러나 체감 혜택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최소 3호선 이상의 노선이 있는 수도권·부산·대구와는 달리 대전 동서를 가로지르는 1호선의 특성상 대전에서는 역 인근 주민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탓이다. 역에서 동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버스를 이용해야 해 비교적 혜택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버스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무임수송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는 민선 8기 들어 주력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임수송 혜택 확
대전시가 서구 노루벌 국가정원과 장동산림욕장 일원 계족산 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 노루벌의 산림생태자원을 활용, 전국 최고의 명품정원으로 조성하는 동시에 계족산 자연휴양림은 대전을 중부권 최고의 산림복지휴양 거점도시로 만드는 작업에 모두 159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8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전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욱더 머무르고 싶고 다시찾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이 같이 밝혔다. 노루벌 국가정원은 123만㎡(37만 평) 규모로, 사업비 1300억 원이 투입된다. 대상지 내 수려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숲·강·벌판이 어우러진 정원과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접목한 정원시설을 조성한다. 과학도시 대전 이미지를 반영하는 등 6개 주제정원과 정원문화센터, 관리시설 등 지원시설구역으로 구성된다. 주제정원 내에는 사계절테마숲, 메타세콰이어숲, 반딧불 서식정원, 숲놀이터, 피크닉마당, 노루산 둘레길, 오감정원 등 생태자원을 연계조성해 다양한 체험활동 경험하고 정원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고, 올해 조성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세부 정원시설계
내년 4·10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이 내부 조직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모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조직 안정,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에 집중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양당의 주도권 싸움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이 경쟁체제를 갖추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잇따른 인선으로 조직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이은권 시당위원장 선출 이후 2차례 당직 인선과 추가 인선을 통해 조직구성을 마쳤다. 동구 당협위원장은 윤창현 국회의원(비례)이,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은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맡았다. 중구는 이은권 시당위원장이 유지하고 있으며, 서구갑은 조수연·서구을은 양홍규 당협위원장이 맡고 있다. 유성구갑과 대덕구 당협의 경우 3월 전당대회 이후 추가 인선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조직 정비와 맞물려 시당은 내부 소통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밑바탕으로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이은권 시당위원장의 운영 방침이 담겨 있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며 "대전시장과
개발제한구역(GB)으로 둘러싸인 대전.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의 GB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대전시의 주요 핵심사업들이 잇따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도지사 권한의 GB 해제 규모가 대폭 확대되며 그동안 GB에 발 묶였던 상당수 현안사업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에서다. 민선 8기의 핵심 목표로 산업용지 확보를 꼽은 이장우호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 중 시행령을 개정, 지자체에 해제 권한을 위임하는 면적을 100만㎡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30만㎡ 이하에서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정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시도지사가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했는데, 7년 8개월 만에 3배 이상 그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이는 줄곧 규제완화를 외쳐온 대전시 입장에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진다. 전체 면적(539.7㎢) 중 303.93㎢(56.3%)가 GB로 묶여 있는 대전은 수도권·제주를 제외한 전국 13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GB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구봉도시개발사업지구의 한국발전인재개발원 설립을 위해 12만 3880㎡ 부지를 해제한 이후로 국토부에서 대전지역 GB를 해
혁신도시 시즌 2가 해를 넘기면서 내년에는 공공기관의 대전·충남행(行)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2년 전 혁신도시 지정을 계기로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대전·충남 입장에선 시간의 흐름과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청사진조차 그려지지 않아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2023년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차인 만큼 추진 동력은 문제시될 게 없을 것으로 보이나, 결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대체 기관에 속하는 한국기상산업기술원 1차 이전 사업비(21억 원)와 한국임업진흥원 대전청사 신축 설계비(8억 3000만 원)에 해당하는 국비를 확보했다. 관련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 담기지 않으며 중기부 대체 기관조차 이전작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경우 23억 원의 2억 원 감액된 21억 원을 확보했으나, 1차 이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추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요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문재인 정부부터 시작된 '과업'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해를 넘기며 지지부진한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