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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고물가에 학원비도 올라…학부모들 '시름'

최근 인건비·임대료·금리 상승 등 상황에 교육비 상승 요인 多
코로나 후 사교육 의존도↑…고물가 겹치며 수십만원 달하기도

 

대전의 초등생 학부모 A씨는 학원비 인상 소식에 가슴이 갑갑해졌다. 연초 영어와 수학 교습비가 오른 데 이어 태권도 학원의 교습비조차 2만 원 더 오른다는 안내문을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영어와 수학, 태권도까지 이미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교육비를 내고 있는데, 추가로 더 낼 생각을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사교육비는 자꾸만 올라 부담"이라며 "남들 다 하는 교육을 우리 애만 안 시킬 순 없어서 섣불리 줄이진 못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학원비가 오르면서 식비라도 줄여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잇따른 학원비 인상 소식이 학부모들의 부담을 짓누르고 있다. 자녀 한 명당 여러 학원을 보내는 탓에 한 달 사교육 비용으로 수십만 원이 들어가는데 최근 고물가 기조까지 겹치면서 기존 수강료까지도 오르는 실정이다.

1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상당수 학원이 연초부터 수강료를 인상하고 있다. 적게는 1만 원부터 5만 원까지 오른 사례도 볼 수 있다. 특히 학원들이 밀집한 서구 둔산동의 일부 학원들은 과목과 학년 관계없이 수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학원비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부담을 호소한다. 자녀 한 명 당 최소 1개에서 많게는 4-5개까지도 학원을 보내는데, 추가된 학원비만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등골이 휠 정도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이미 월급의 대부분은 두 자녀의 사교육비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자녀들이 어리다면 학교 교육만으로 버텨볼 생각이라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입시와 가까운 나이가 되니 주요 과목당 학원이나 과외를 붙여주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물가가 오르니 덩달아 학원비도 오른다' '고작 주 2회 가는 댄스학원인데 다음달부터 2만 원 오른다더라' '월급도 올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외벌이로 살고 있지만 조만간 학원비 벌러 가야 하나 싶다' 등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1년 대전지역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 4000원이다. 지난 2020년에 비해 6만 2000원이나 오른 수치다. 사교육비의 경우 2019년 31만 1000원에서 2020년 30만 2000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져 학부모 부담을 가중시켰고, 여기에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사교육비의 인상 요인은 더욱 커졌다.

학원들은 금리, 공공요금, 최저임금 등이 오르면서 수강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을 포함해 학원비를 책정하는 '교습비 조정기준'이 인상된 것은 전국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대전 학원가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올랐는데 인건비가 안 오를 순 없는 노릇"이라며 "게다가 요즘은 난방비 폭탄 등 각종 공공요금이 올라서 학원 운영 유지비도 배로 뛰게 됐다. 적게 올려도 1-2만 원 정도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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