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창원 두성산업 세척제 급성중독’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22일 1면 ▲창원 이어 김해서도 노동자 3명 '급성 중독' 의심 ) 김해 한 업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확인됐고, 중독 피해를 유발한 세척제 제조업체가 창원 등 18개 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전수 조사에 착수했고, 전국사업장에는 ‘세척제 취급공정 급성중독 발생 경보’를 발령했다. 고용노동부 양산고용노동지청은 22일 김해 대흥알앤티 세척공정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 94명에 대해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리고 작업장 내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지난 15일부터 최근까지 세척제를 사용하는 전처리 부서 근무자 3명이 독성 간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는 창원 두성산업에서 발생한 급성중독 건과 유사한 사고로, 두 업체는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세척제를 납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는 제조업체로부터 세척제를 납품받은 업체 18곳 등을 전수조사해 추가 피해 파악에 나섰고, 전국 사업장에는 ‘세척제 취급공정 급성중독 발생 경보’가 내려졌다. 고용노동부 양산고용노동지청은 전날인 21일 경남 근로자건강센터를 통해 내용
도내 노후화된 목욕탕 굴뚝들이 방치되면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남 목욕업계는 수년 전부터 지자체에 노후 굴뚝 철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현행법상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외면하는 상황이다. 사용을 중단한 목욕탕 굴뚝에는 연기 대신 ‘안전불감증’이 피어나고 있다. ◇노후된 굴뚝서 떨어지는 불안감= 10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목욕탕. 25m 길이의 목욕탕 굴뚝 꼭대기에는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져 형태가 무너져 있었고, 기둥 상층부에도 외벽이 떨어져 철근 구조물이 드러났다. 해당 굴뚝은 지난해 여름에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인근 주민 A씨는 “굴뚝 노후화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목욕탕 건물주에 안전조치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의창구의 한 폐업한 목욕탕의 굴뚝도 외관상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근 주민 B씨(64·여)는 “폐업했기 때문에 굴뚝 관리를 누가 하는지, 잘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데,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많다”고 말했다. 마산회원구의 한 목욕탕 업주는 안전진단 결과 괜찮다는 답변을
비(非)는 ‘아니다’, ‘그르다’, ‘옳지 않다’ 등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비(非)정규직은 단순히 ‘정규직이 아니다’란 의미로 쓰이지만 부정적인 의미는 다른 단어보다도 짙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규직이 아닌 것이 얼마나 큰 손해인지 알기 때문이다. 25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비정규직은 노동현장의 양극화를 절실히 드러낸다. 경남도 다르지 않다. 경남 노동자 1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명이 ‘옳지 않은’ 노동자,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철폐 외쳤지만…되려 폭증= “지난 17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회사는 우리를 언제나 쓰다 버릴 수 있는 ‘부품’으로 보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은 물론이며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005년 사측의 불법파견에 대항한 것을 시작으로 해고자 복직과 직고용 등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투쟁하고 있다. 도내에서 17년 투쟁 역사를 함께해 온 진환(45) 조합원은 비정규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
식당·카페 등에 적용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1주간 계도기간후 의무화된 13일 점심시간에 전자출입명부와 쿠브(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 서버 과부하로 접속이 안 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등 상인과 손님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이날 낮 12시 10분께 창원시 성산구 대원동의 한 식당. 업주 김모(46)씨는 점심시간에 맞춰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안심콜과 함께 접종증명서를 요구했다. 이에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관련 앱을 켰지만 접속 오류로 인해 접종확인 절차에만 수십 분이 걸렸다. 손님 정모(39·여)씨는 “괜히 미접종자로 오해받고 쫓겨날까봐 다른 접종확인 앱을 다운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며 “마땅히 다른 확인 방법도 없어서 휴대전화로 증명확인을 요청했지만 계속 안 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업주 김씨는 혹여나 접종 확인이 안 된 손님들이 떠날까 노심초사하다가 이날은 주문을 먼저 받고 식사 중 접종 여부가 파악되면 확인하는 방식으로 손님을 받았다. 김씨는 “단순 인터넷 문제인 줄 알고 가게 와이파이를 연결시켜주기도 했다”며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니 엄격하게 확인하고 있지만, 바쁜 시간대에 번거로운 절차가 생겨 불만이 이만저만이
2021년 취업난은 여전하고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해졌다. 내 집 마련은 ‘내 빚’ 마련이 됐고 사회 속 혐오지수는 임계치를 넘어섰다. 오늘날 대학생들은 취업 문제 외에도 다양한 사회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이들의 정치 참여가 확대된 이유는 ‘삶의 여유’가 아닌 ‘SOS 신호’에 가깝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학생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이들은 청년 세대가 겪는 사회 문제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질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가장 개선했으면 하는 사회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 2주 동안 경남대·창원대 학생 100명을 만나 다음 내용이 적힌 문제지를 건넸다. ‘다음 중 차기 대통령이 재임 기간 집중해서 개선해야 할 사회 문제를 고르시오. ①일자리 문제 ②차별·혐오 문제 ③주거 문제 ④지역 불균형 문제 ⑤기타’ ※복수 응답은 통계에서 제외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 지난 8일 경남대에서 만난 한소민(가명·22·여)씨는 잠깐의 고민 끝에 ‘①일자리 문제’를 선택했다. 일자리 문제가 해소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취업을 해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한씨는 방송국 PD를 꿈꾸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창원 월영동 송전선로 증설사업에 대한 시민갈등관리위원회의 권고안 수용을 거부한 ‘월영마을 공동비상대책위원회’가 8개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송전선로 지중화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월영마을 비대위는 24일 오전 10시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은 가공선로(송전탑) 건설을 멈추고 지난 2013년 주민들과 합의한 ‘청량산 내 지중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향후 대응 계획을 밝혔다. 비대위가 우선적으로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 2013년 합의 과정과 올해 시민갈등관리위원회 중재 과정에서 ‘청량산 내 지중화’ 안이 각각 신월초 학부모와 동아2차아파트 입주민의 반대로 추진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투표로 전체 의견을 통일해 요구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비대위는 “한전은 청량산 내 지중화와 함께 전자파 차폐막 및 저감시설을 설치해 이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갈등위 중재 과정에서 동아2차아파트 입주민을 상대로 진행한 찬반투표의 과정이 공정했는지 의문이 든다. 이에 재차 동아2차를 비롯한 전체 주민들을 상대로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주민의 살 권리를 보장하며 대승적 차원의 공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민주당사 부지 건물에 지난달 개관한 3·15의거발원지기념관 내 전시물들이 당시 시대와 맞지 않는 사진이 담기거나 의거의 주체인 마산시민들이 강조되지 않는 등 역사적 현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창원시는 지적사항에 대해 이달까지 수정·보완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기념관 내 전시물 오류 문제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이춘 작가(지역 문화해설사)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기념관의 주인공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의거 주체인 마산시민이 아닌 이승만 전 대통령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념관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중앙벽면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있지만, 1960년 3·15의거 이후 하야 성명을 발표했을 때가 아닌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선언 당시 건국절 연설 모습이다. 이 사진은 주로 이 전 대통령을 추앙할 때 쓰이지만 기념관에는 ‘이승만 하야’를 설명하는 자료로 총 3군데에서 사용되고 있다. 1층 중앙벽면에는 이승만 사진 외에도 부정선거를 상징하는 ‘고무신-돈’ 사진과 마산시민의 분노의 주체였던 ‘허윤수 전 국회의원’ 사진이 걸려 있다. 반면, 3·15의거
"딸! 시험 잘 치고 와. 마치고 보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도내 시험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 입실이 이뤄졌다. 이날 수험생들은 으레 볼 수 있었던 학교 선후배의 단체 응원 대신, 가족들에게 따뜻한 포옹과 격려의 말 한마디를 나누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창원시 의창구 창원용호고에는 오전 7시부터 수험생들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부모님 차량에서 내리는 학생이 다수였고 버스,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시험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7시 10분께 교문 앞에서 수험생 딸을 배웅한 김은철(52)씨는 오랜 시간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멀어져 가는 딸을 바라봤다. 김씨는 "아내와 같이 딸을 배웅하러 나왔다"며 "긴장하지 않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노력했던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시 23분께 학교 앞에서 만난 수험생 오빠 엄태준(21)씨는 "동생을 응원해주러 나오니 수능을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실수 없이 문제를 풀어 오빠보다 좋은 대학을 갔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인근 창원중앙고 앞에서는 신동광(48) 창원남고 교사가 홀로 수험생을 격려했다. 신 교사는 "오늘은 추위가 덜
속보= 창원시 시민갈등관리위원회가 주민·한국전력 간 갈등으로 번진 월영동 송전선로 증설사업에 대해 ‘한전의 추진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권고안을 발표한 가운데, 갈등 중재 조정 신청을 했던 월영마린애시앙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권고안을 수용키로 했다.(11일 5면 ▲월영동 송전탑 갈등, 봉합 못했다 ) 공동으로 공사 반대 의사를 밝혀 온 월영마을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6일) 한전과의 회의 이후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량산 송전탑·고운초 앞 고압지중선 반대 월영마린애시앙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민갈등관리위의 화해 권고안을 받아들이고 한전과 권고 사항에 대한 세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월영마린애시앙 비대위는 권고안이 발표된 다음 날인 11일 내부 회의를 열고 권고안 수용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권고안에 따라 한전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게 됐다’는 긍정적 의견과 함께 ‘전체 틀만 잡고 세세하게 정리되지 않은 권고안은 수용할 수 없다’ 등의 부정적 의견도 제기됐다. 최종 회의 결과, 비대위는 과반수 의견에 따라 최종적으로 권고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23일 한전과 △전자
“끝이 안 보이던 코로나19를 견뎌내고 이제야 승객 수가 점차 늘고 있는데, 요소수 공급 차질 때문에 버스 운행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네요. 어디다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갑갑합니다.” 10일 오후 1시께 마산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만난 버스기사 김모(59)씨는 코로나19에 이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교통업계가 또다시 침체될까 우려했다. 김씨는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다 해도 개인이 느끼는 부담은 크다”면서도 “최근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업체가 1회 공급량을 1대당 11ℓ로 제한했다. 하루 400㎞를 운행하는데 이틀이면 요소수 11ℓ가 소모돼 이틀마다 공급하러 간다”고 했다. 김씨가 이날 승객들로부터 받은 버스표는 9장. 승객은 코로나 유행 당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은 코로나보다 요소수가 더 무섭다”며 “공급 개선이 없다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교통대란이 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승차장에서 만난 도내 A업체 소속 버스기사 홍모(59)씨도 요소수 공급 대란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A업체는 요소수가 필요한 2015년 이후 출시된 버스를 요소수가 필요없는 버스로 교체해 운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홍씨가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