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방죽은 1960년대까지 광주시 동구 계림동(계림1동)에 있었던 저수지로 호남 지역 최대의 인공호수였다. 경양방죽 안에는 두 개의 작은 섬이 있었고 수백년된 팽나무, 왕버드나무, 귀목나무 고목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또 광주의 명소로 1950년대까지만 해도 피서객들이 뱃놀이를 하거나, 썰매와 스케이트를 탔기도 했다.경양방죽은 1·2차 매립 과정을 거쳐 사라져버렸고, 2차 매립 후에는 광주시청 건물이 들어섰다. 광주의 오랜 역사 중 하나인 경양방죽을 기억하고 새로운 문화가치를 모색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사)동아시아미술교류협회(이사장 채관병)는 2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 ‘경양방죽 문화예술 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공동주관처인 은암미술관 전시실과 옛 경양방죽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로 학술발표회, 문화예술 지도 그리기, 아카이브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경양방죽 연구학자 간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경양방죽의 미래가치 개발을 목표로 준비된 경양방죽 학술발표는 2일 오후 2시 은암미술관 2층교육실에서 진행된다.이번 행사에서는 김종일(광주전남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서해숙((사)남도학연구소 대표), 윤희철(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 센터장)이 발제를
‘전일빌딩 245로 떠나는 문화소풍.’ 지난 9일 토요일 오후. 폭염을 뚫고 시원한 실내 공간으로 들어서니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K팝에 맞춰 청소년 댄스 팀 ‘뉴에라’의 공연이 펼쳐지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거운 모습으로 공연을 관람중이다. 로비 이곳 저곳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티라이트 캔들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중이고, 최순임 작가의 소녀 조각상도 시민들을 맞는다. 체험 프로그램에서 만난 김단아(8)양과 엄마 황혜미씨는 종이액자로 가족사진을 만들며 즐거워했다. 황씨는 “프로그램에 먼저 다녀간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됐다”며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건물 입구에서는 플리마켓이 펼쳐졌고, 데스몬드 색소폰 콰르텟 연주도 이어졌다. ◇전일빌딩 245, 시민 곁으로 매주 토요일 전일빌딩 245에선 즐거운 문화난장이 펼쳐진다. ‘Connected spot(연결된 지점)-다시 꽃으로 피어’를 주제로 지난 5월 시작된 ‘전일빌딩 245 시민문화체험 특화프로그램’은 전일빌딩 245가 코로나 19 이후 ‘본격적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전일빌딩 245는 개관 후 아직
“국민학교 6학년 때 그림을 그려보고 40년만에 그림을 그려보네요.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2011년 고흥 소록도에서 열린 한 행사는 온통 울음바다였다. ‘소록도- 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 개막식 현장. 국립소도록도 병원에서 열린 첫 전시이기도 했던 이날의 주인공은 마을 주민들이었다. 한센병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없어 작품 제작이 어려웠지만 손에 끈으로 붓을 묶어 그림을 그려간 이들이다. “당신들의 이야기를 이 화판에 그려보세요.” 미술 수업을 시작하던 날 곽형수 고흥 남포미술관장의 말은 소록도 주민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그들은 소록도의 모래와 돌, 조개 등을 화판에 붙여 작품을 완성했다. 소록도 작가들이 서울 전시에 나선다. 미술인들이라면 꼭 한번 전시를 하고 싶어하는 한국 미술의 중심지 인사동 갤러리에서다. 소록도 작가들의 모임 ‘해록예술회’(회장 김기춘) 전시회가 오는 7월6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에서 열린다. 전시는 소록도와 한센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소통하는 기회이자 그림으로 힘든 삶을 지탱하며 소망을 가꾸어 온 소록도 주민들이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치유의 삶을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을 담
2022년 5월, 광주에 두 통의 편지가 당도했다. 한 통은 ‘강아지똥’의 작가 고(故) 권정생 작가가 1988년 쓴 편지 ‘경상도 아이 보리문둥이가··광주의 조천호군에게’로 고정순 작가의 그림책 ‘봄꾼’과 함께 도착했다. 또 한 통의 편지는 현재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5·18 특별전 ‘꽃 핀 쪽으로’를 관람한 캐나다 역사학자 돈 베이커 교수가 쓴 글이다. 1980년 현장에 있었던 그가 42년이 흐른 후 만난 ‘오월 작품’들에 대한 감회를 적은 편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시대를 뛰어 넘어 ‘오월’을 기억하는 귀한 편지를 만난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는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 유언장과 함께 그가 남긴 통장에는 1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었다. 결핵에 걸려 평생 아픈 몸으로 살았던 작가는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들을 동화로 썼다. 경북 안동의 작은 교회 문간방에서 종지기로 일하며 ‘몽실언니’, ‘강아지똥’을 집필했고, 8평짜리 흙집에서 평생 살면서 소박한 삶을 이어왔다. “1초도 참기 힘들어 끝이 났으면 싶은” 통증으로 고통받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
(사)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이사장 김동신·이하 미래포럼)은 호남의 지역 발전과 인재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3년 창립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책세미나, 조찬포럼 등을 개최해온 미래 포럼은 지난 2020년부터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광주·전남북 지역 작가들을 초청해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주는 기획이다.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컬렉터들과 연결해 작품 판매도 돕는 등 지역 작가들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로 첫해 행사에서는 운영비 등으로 판매 금액 일부를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판매액 전액을 작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처음 시작된 미술전은 ‘호남 초·중견 미술작가 공모전’이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공모를 통해 3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19명의 작가를 선정, 전시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예향의 숨결전’이 열렸다. 심사과정을 거쳐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이존립·류재웅·한희원·신철호 작가와 전북의 오형숙 작가를 초청,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해 작품 판매금액은 모두 6600만원이었다. 올해 행사 2022 호남미래포럼 제3회 미술전 ‘함께하는 봄’에는 모두 7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오는 2
오래된 주조장을 리노베이션한 담양 해동문화예술촌(담양읍 지침1길 6)은 개관 이후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는 전시 공간 아레아갤러리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리는 소동동, 옛 교회를 문화공간으로 꾸민 오색동, 넓은 마당 등 공간을 활용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예술로 문화를 빚는 곳’ 해동문화예술촌이 2022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앙코르 해동’을 진행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오후 5시)에 개최하는‘앙코르 해동’은 팝, 클래식, 재즈, 뮤지컬, 연극, 국악 등 지역의 특색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오는 26일 열리는 올 첫 행사 ‘자유는 그 꽃을 향한 미소’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가수 윤선애와 기타리스트 최한솔, 시인 임의진이 함께하는 무대다.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출신으로 노래운동에 참여하며 민주화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온 윤선애는 지난해 열렸던 윤상원 열사 관련 전시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노찾사 음반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그날이 오면’, ‘벗이여 해방이 온다’ 등이 담긴 독집 음반 ‘민주주의의 노래’를 출반했다. 함께 무대에
관방제림 옆에 자리한 담양 담빛예술창고(관장 장현우)에서 두 개의 전시가 열린다. VR미디어아트전 ‘리폼(REFORM)’과 청년작가 황수빈 작가 개인전이다. 본관과 신관,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죽녹원 등 담양의 명소 나들이와 더불어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리폼(REFORM)전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수십 개의 종이 박스를 쌓아올린 구조물 위로 영상이 쏟아진다. 작가 폴 바주카는 지난 2020년 초 무등산 서석대를 처음으로 올라보려 마음 먹었다. 코로나로 인해 산에 오르는 것을 멈춘 그는 대신 종이 박스로 상상 속의 서석대를 만들고, 절경 속에 서 있는 느낌을 담아 댄스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다. 등산객들도 만나기 어려운 ‘서석대의 밤풍경’을 상상해 제작한, 사운드아트와 LED조명이 어우러진 작품 ‘DEEP@서석대’다. 폴 바주카의 작품으로는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은 영상물 ‘이것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다’도 함께 나왔다.담빛예술창고에서 열리는 ‘리폼(REFORM)전’(27일까지)은 낡음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획전으로 사운드아트와 홀로그램, VR미디어 아트, 설치 작품 등이 어우러진 전시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환경위기,
익숙함에서 벗어나 외부의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작가들에게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작품이 큐레이터나 관람객들에게 의해 새로운 시각으로 끊임없이 해석되고 이야기된다면, 그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살피는 일은 더 없이 흥미롭다. 광주 롯데갤러리가 4명의 지역 작가와 4명의 국내외 작가를 매칭한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끈다. 신년 첫 기획전 ‘Maching Making 호.연.지.기(壺.緣.知.期)-호랑이 해에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다음을 기약하다’는 이인성·이세현·유지원·하루.K 등 지역 청년 작가와 윤정선·허구영·무스타파 훌루시·야요이 쿠사마 등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국내외 작가들이 짝을 이뤄 소개되는 자리다. 30대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지역 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이들이다. 롯데갤러리는 작품의 주제, 작가적 지향점, 형식과 매체 등의 공통분모를 찾아 작가를 매칭했다. 이번 초대전은 롯데갤러리가 지역 미술계와 다시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획이자,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작가를 지역에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2023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주비엔날레는 통상적으로 짝수년도 9월 첫째 주 금요일 개막,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폐막하는 일정으로 66일간 운영돼 왔다. 하지만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코로나 여파로 2020년도에서 2021년도로 연기됐고, 제14회 광주비엔날레도 전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2023년도에 개최키로 했다. 특히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역대 최장인 94일 간 펼쳐진다. 그동안 2개월 여 동안 열렸던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이 국제적인 비엔날레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지난 10월 26일 열린 제177차 이사회에서도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를 보다 많은 이들이 관람하고 향유하기 위해 전시 기간 연장의 필요성이 논의됐었다. 실제로 베니스비엔날레는 6개월 정도 행사를 개최하며 휘트니비엔날레와 카셀도큐멘타도 각각 4개월, 3개월간 진행된다./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가 진행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미로창작플랫폼 참여작가 전시회가 오는 26일까지 무등갤러리와 미로센터에서 열린다.‘삶의 가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레지던시에 참여중인 프랑스 초대작가 뤽 티브흐와 피에르 귀린, 한국출신 해외활동작가 안민혁(독일), 이수지(네덜란드)와 함께 광주예술가 김은택·강지수·이한범·정승원·박수만·맥팀이 참여한다.코로나 이후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의 가치’를 찾아가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2007년부터 교류해온 프랑스 지역예술가들을 초청, 전시와 함께 지역 예술가와 청소년과의 통해 예술 속의 삶, 프랑스 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회도 마련됐다, 판화, 북아트,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 피에르 귀린은 오는 24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도 연다.또 뤽 티브흐는 전남대박물관에서 초대전을 열었으며 살레시오 여중에서 ‘찾아가는 갤러리 스쿨’은 현장 교육도 진행했다.한편 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는 내년부터 광주 지역 작가들을 프랑스와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다. 3월에는 광주지역 판화가들의 프랑스 초대전시와 워크숍, 청소년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김미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