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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 청년작가와 유명작가들의 ‘만남’ … 광주롯데갤러리 ‘호.연.지.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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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이세현·유지원·하루.K
야요이 쿠사마 등과 작품 매칭

 

익숙함에서 벗어나 외부의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작가들에게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작품이 큐레이터나 관람객들에게 의해 새로운 시각으로 끊임없이 해석되고 이야기된다면, 그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살피는 일은 더 없이 흥미롭다.

광주 롯데갤러리가 4명의 지역 작가와 4명의 국내외 작가를 매칭한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끈다. 신년 첫 기획전 ‘Maching Making 호.연.지.기(壺.緣.知.期)-호랑이 해에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다음을 기약하다’는 이인성·이세현·유지원·하루.K 등 지역 청년 작가와 윤정선·허구영·무스타파 훌루시·야요이 쿠사마 등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국내외 작가들이 짝을 이뤄 소개되는 자리다. 30대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지역 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이들이다.

 

 

롯데갤러리는 작품의 주제, 작가적 지향점, 형식과 매체 등의 공통분모를 찾아 작가를 매칭했다.

이번 초대전은 롯데갤러리가 지역 미술계와 다시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획이자,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작가를 지역에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지원과 허구영 작가는 사회 속에서 버려지거나 잊혀진 개념과 물질, 관계를 재해석한다는 공통점으로 묶였다. 다른 3명의 작가가 대학 졸업 후 줄곧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왔던 데 비해 유 작가는 프랑스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귀국, 다양한 그룹전과 개인전에 참여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나도 잘 지냅니다’전에서 폐지와 박스를 실은 리어카를 전시한 ‘노동의 가치’로 눈길을 끌었던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집’, ‘흔적도서관’ 등의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목원대 교수로 재직중인 허구영 작가는 무용한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질문을 던지는 작업들을 주로 해왔다.

역사적 현장을 끊임없이 앵글에 담아온 사진작가 이세현은 터키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며 다문화 정체성을 담고 있는 무스타파 훌루시와 짝을 이뤘다. 두 사람은 작가의 삶과 예술적 실천 속에는 자신들의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이슈와 역사, 문화가 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해오고 있다.

 

 

독특한 ‘음식산수’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하루.K 작가는 호박, 과일 등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오브제로 작업하는 야요이 쿠사마와 나란히 작품을 전시중이다. 두 사람은 현대인의 이상향, 시각적 즐거움을 추구하며 예술을 통해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운 모습을 추구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이인성·윤정선 작가는 개인과 사회적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작가의 내면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고집스레 담아내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한편 롯데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기회로 지역과 소통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개관 후 ‘창작지원전’ 등을 통해 지역 청년작가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진행하며 지역 미술계를 풍성하게 했던 롯데갤러리는 2년여전부터 소극적인 활동으로 다소 아쉬움을 줬다.

최근 본사에 아트비즈니스실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한 롯데갤러리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 지역 작가를 적극 소개하고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작가를 지역에 알리는 등 활발히 움직일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