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처음으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은 근대문화의 보물창고다. 기독교문화유적, 전통한옥, 근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이 곳은 마을 전체가 커다란 건축역사박물관이기도 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여러 건축물에서는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정년이’ 등 많은 작품이 촬영됐다. 특히 이국적인 풍광의 건물과 400년 역사를 품은 호랑가시나무,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웅장한 고목과 매화, 수선화, 철쭉 등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양림동산 인근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광주건축가협회는 광주시 남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건축가와 함께 하는 양림 건축 기행’을 개최, 양림동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왔다. 양림동 근대 건축물 기행의 중심은 기독교 관련 건축물로, 대부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산책하듯 즐기면 된다.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인 유진벨(한국명 배유지), 오웬(오기원) 목사 부부가 황량한 양림산에 광주 선교부를 세우고 그해 12월 첫 예배를 드리며 광주 선교역사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학교, 병원, 사택 등 다양한 근대 건축물이 들어섰다. ◇오웬 기념각=기독간호대학 안에 위치한 오웬
세계적인 미술축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9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5일 내외신기자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7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전 세계 79명(팀)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비엔날레는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등에서 열린다. 또 프랑스, 캐나다 등 9개 국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양림미술관 등 곳곳에서 진행돼 광주 전역이 역동하는 현대미술의 현장으로 변신한다. 5일 열린 프레스 오픈에는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대규모 미술 축제라는 점을 감안하듯 국내외 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직접 전시 해설에 나선 이숙경 예술감독은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탐색해본 전시”라며 “광주라는 구체적인 장소성에 주목한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개막선언에 이어 광주시장 환영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사 순으로 진행되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사회가 열린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가 운영하는 광주독립영화관GIFT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다큐멘터리 ‘장기자랑’<사진> 시사회를 갖는다. 영화 상영 후에는 이소현 감독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는 ‘세월호 광주시민상주 모임’ 활동가 추말숙 배우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열릴 예정이다. 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작인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일곱 명의 엄마들이 연극을 시작하며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기억을 이어가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작품이자 수학여행을 앞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연극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차용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삼은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월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94일 동안 광주 전역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주공간인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등 광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 역대 최대 규모로, 프랑스 등 9개 국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도심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만날 예정으로 있어 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 전역이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변신한다. (재)광주비엔날레 재단(대표이사 박양우)은 8일 비엔날레 홍보관을 개관하고 머물다가는 축제를 위해 2일권 입장권을 개발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전시장 레이아웃 공사와 함께 해외에서 전시 작품 반입도 시작되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작품 반입, 설치 작업 분주 이숙경 예술감독이 꾸린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78명의 작가(팀)이 초대됐다. 전시 작품 중 40여점이 신규 커미션으로 관람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지난 1월부터 항공과 배로
자연과 인간을 위협하는 기후범죄, 캐나다 이누이트족의 예술, 우크라이나의 자유.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이슈를 예술로 풀어낸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열리는 본 전시와 함께 광주 곳곳의 예술공간에서 관람객을 만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1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관련한 전시 주제, 참여작가, 큐레이터 등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운영하는 국가관처럼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기관이 직접 예산을 투입해 자국의 큐레이터, 예술가 등과 함께 전시를 꾸리는 기획으로, 광주의 다양한 예술공간과 지역 큐레이터 등이 협업을 진행한다. 첫해였던 지난 2018년에는 필리핀 등 3개 국가가, 2021년에는 스위스와 대만 2개국이 참여했었다. 올해는 네덜란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 역대 최대 규모인 9개국이 참여하며 지역 협력기관으로는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등이 함께 한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전시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