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못 먹었어요. 배고파요, 선생님." 수원시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 사회복지사 김지연(가명)씨는 최근 복지실을 찾아오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뜻밖의 말을 들었다. '아침밥은 먹고 와?'라는 질문에 '아니요', '못 먹었어요'라는 대답이 심심찮게 들렸다. 끼니를 챙기지 못했다면 혹여 결식아동이 아닐까 싶었지만, 김 복지사와 마주한 아이들 상당수는 정부에서 말하는 '결식아동'도, '저소득층 가정'도 아니다. 수소문 끝에 김 복지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문을 두드렸다. 단 5일 치에 그쳤지만, 긴급복지개념으로 아이들의 아침밥을 챙기기로 했다. 영통 초교 아침밥 지원 28가구중 23가구 저소득층 아닌 '일반가정' 맞벌이 등 가정환경 따른 결식 탓 해당 초교에서 지원을 받은 가정은 28가구, 이 가운데 23가구가 상대적으로 경제적 상황이 나은 이른바 '일반 가정'이었다. 저소득층 가정을 우선 선발했지만, 오히려 일반 가정의 신청이 많았다. 맞벌이 등 가정 환경적인 이유에 따른 돌봄 부재로 결식을 겪는 아이들이 발견된 것이다. 김 복지사는 "신청한 가정 상당수는 1~2학년인 저학년이었다. 영통구는 맞벌이 가정이 많아 저학년들이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하는
서울시민에게 한강 다리는 '명물'이다. 서울의 야경을 상징하는 피사체이면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바쁘게 오가는 다리 위 자동차의 행렬을 전망 삼아 인근의 아파트값도 높여준다. 이렇게 서울의 한강 다리가 시민의 사랑을 받는 데는 아무 부담 없이 강남과 강북을 빠르고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본연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강의 가장 하류에 위치한 일산대교는 사정이 다르다. 김포, 고양, 파주의 수백만 경기도민들은 10여 년째 일산대교를 건너며 고통을 호소한다. 이들 지역을 보다 빠르고 쉽게 오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다리지만 그 자유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탓이다. 그렇게 10여 년간 해묵은 갈등이 최근 들어 격화된 모양새다. 무료화 통보,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절차적 오류, 정치적 수사 등 일산대교를 둘러싼 논란의 모든 것을 떠나 일산대교가 경기도민이 받아온 차별의 상징이 됐다는 덴 이견이 없다. 일산대교는 서울의 한강 다리처럼 경기 서북부 도민들의 명물이 될 수 있을까. ■ 갈등의 본질은 경기 서북부 주민을 향한 차별 "일산대교는 1㎞당 652원의 요금으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