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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바이든 전격 사퇴, 넉 달 남은 미 대선 격랑

21일 엑스 통해 후보 사의 표명
전례 없는 미 현직 대통령 사퇴
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유력
트럼프, 고령 리스크 역공 대비

미국 대선(11월 5일)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후보 교체라는 대형 변수가 돌출했다. 고령 리스크로 사퇴 압박에 시달려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후보직 사퇴를 전격 결정하면서다. 전현직 대통령 리턴 매치로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를 받아온 이번 선거의 대진표가 뒤바뀌면서 판세는 안갯속에 빠졌다.

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깜짝 선언했다.

당내 측근들까지 그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하차는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그 충격파는 적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외신들도 “바이든의 중도 하차가 2024년 레이스를 뒤집어놨다”(워싱턴포스트) “전례 없는 일”(CNN) 등 속보로 긴급 타전했다. 이는 지난 13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지 8일 만에 대선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 놓은 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게 된 까닭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민주당은 당장 새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제이미 해리슨 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 등을 공표할 예정인 가운데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당내 여러 의원이 일제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다 당내 주요 인사와 의원 다수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이어가면서 그로 대세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혼란이 거듭되던 민주당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변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등으로 설명되는 건강 리스크를 공격하는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과 불과 3살 차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지금까지는 연상인 데다 말실수가 잦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부터는 트럼프 본인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뉴욕 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가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정조준할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당장은 양측 모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과 CNN 통화 등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똑같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미국을 통합시키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