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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KTX·SRT 잇단 패싱 서대전역….이용객 감소, 상권 침체 직격탄

잇단 패싱 속 방치된 서대전역이 쇠락의 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호남선 구간 직선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서대전역 열차편성 회복에 당위성이 마련되는가 했지만, 그마저도 행정절차가 지연되며 완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 이용객 감소와 상권 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서대전역 활성화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17일 대전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호남선 고속화사업은 굴곡이 심한 가수원역-논산역 구간 29.2㎞를 직선화하는 사업이다. 열차 탈선 사고의 주원인인 급곡선 구간과 안전에 취약한 철도 건널목이 존재하는 만큼 열차 고속 운행과 안정성을 위해 추진된다.
이 사업은 KTX가 대전을 통과하지 않고 오송에서 익산으로 연결되면서 기능이 크게 약화한 서대전역 활성화에 방점이 찍힌다.

한때 하루 62편에 달하던 서대전역 KTX 정차 횟수는 상·하행 13편으로 감축됐다. SRT의 경우 지난해 경전·전라·동해선에는 SRT 운행을 확대한 반면 서대전역은 배제됐다. 일반선 곡선으로 인해 운행시간이 늘어 서대전역을 배제했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었다.

지역사회에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시는 호남선 직선화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남선고속화사업으로 통행 시간을 단축한 뒤 당위성을 마련해 SRT와 KTX 추가 열차 도입 움직임에 맞춰 노선 신설과 서대전역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해 서대전역 SRT 노선 배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2027년에 SRT 14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며 "일단 호남선 서대전역 구간 직선화를 빨리 추진하면서 차량 추가 도입에 맞춰 (노선 신설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건은 사업 완료 시점이다.

호남선고속화사업은 2019년 사전타당성조사를 마쳤고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내면서 2023년부터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준공 예정이지만 용역이 올 연말까지로 연장되면서 2032년까지 5년 더 늘어났다. 여기에 기본계획 수립시 또 한번 사업기간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완공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대전역이 위축되면서 지역민 불편과 주변 상권 침체 등 조속한 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각종 행정절차를 거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시에서도 현재로선 사업 완공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로, 국비 사업을 이유로 지역 숙원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아직 열차 증편과 관련해 국토부와 협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사업이 진행되고 난 뒤 굴곡이 심한 구간이 고속화된다면 증편도 가능한 상황이 되니, 그동안 열차 증편을 요청했었던 것처럼 건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