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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출생부터 초등까지…우리 아이, 온 부산이 돌본다

시·교육청, 통합 늘봄 업무협약
대학·구·군 공공기관 모두 참여
0~11세 돌봄 시스템 구축 합의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성장하기까지 공공기관이 돌보고 교육하는 ‘부산발 보육·교육 혁명’이 시작됐다.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소멸이 가시화하는 상황에 부모들의 육아와 돌봄, 교육 부담을 줄여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부산’를 만들겠다는 첫걸음이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대학, 구·군이 모두 동참한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가 부산의 보육·교육 환경과 학부모들의 인식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인다.

시·시교육청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부산 16개 구·군과 22개 대학도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부산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모은다.

시·시교육청은 부산에서 태어난 모든 0~11세 아이를 학부모들이 언제 어디서나 맡길 수 있는 돌봄·교육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영유아(0~5세)에게는 빈틈없는 돌봄 서비스를, 초등학생(6~11세)에게는 돌봄과 함께 질 높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이뤄지는 영유아의 공공돌봄·긴급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육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 부모 귀가 시간까지 추가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출장과 야근 때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긴급 돌봄도 확대한다. 도서관, 마을회관 등 지역 시설을 활용한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올해 30곳으로 늘린다. 긴급돌봄센터는 유치원생부터 초등 3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부모 부담인 △어린이집 특별활동비·현장학습비(월 10만 원) △가정양육 부모 시간제 보육료(월 최대 12만 원)를 향후 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시교육청도 초등학생의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3월 입학하는 초등 1학년 중 돌봄 서비스를 희망하는 학생 전원을 수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내년까지 초등 1~3학년 돌봄 희망 학생은 100%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을 갖추기로 했다.

현행 돌봄 교육과 함께 시행 중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강화 프로그램과 함께 펜싱·승마·발레 등 더욱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이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금융·AI(인공지능) 프로그램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시교육청은 돌봄 교육과 방과후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늘봄학교 매니저 등 관련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시·시교육청은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가 오는 3월 교육부가 발표 예정인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부산이 포함되는 데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15분 도시’ ‘영어하기 편한 도시’와 연계해 부산만의 통합 돌봄 정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는 부산 시민의 보육과 교육에 직접 체감되는 부산발 정책 혁명이 될 것”이라며 “온 부산이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 부모가 내 자녀를 돌보듯 애지중지 우리 부산의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부산에서 성장하고 정주하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출발선에 ‘부산형 통합 늘봄’이 있다”며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