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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내가 대구 동구갑 도약 이끈다"…총선 주자 6명 각축전 [4·10 총선 격전지 속으로]

3선 노리는 류성걸…"상임위원장 자격 얻고 권한 갑절 이상 커져"
與 배기철·손종익·임재화·정해용 예비후보 4인방 분주한 발걸음
민주당선 전 동구갑 지역위원장 신효철 출마 채비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복합환승센터, 신세계백화점 등이 있는 동구갑은 여객과 물류, 유통의 중심지다. 4·10 총선에 나선 주자들은 1차원적인 관문을 넘어 동구갑을 교류와 협력, 창조의 공간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9일 현재 여권에선 배기철·손종익·임재화·정해용 등 예비후보 4명이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야권에선 신효철 전 더불어민주당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기사·사진 가나다순)

◆3선 역할론 VS 신인 패기

류성걸 의원은 '3선 역할론'을 앞세우고 있다. 류 의원은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 등 좀더 무게감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법안 발의, 예산 심사,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서 권한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배기철 예비후보는 동구청장 경험을 앞세운다. 배 예비후보는 "누구보다 민심을 잘 알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주민의 뜻을 잘 반영해 정책을 실현하도록 하는 정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손종익 예비후보는 "(17대 총선 출마 때부터) 수년간 지역민과 동고동락했다"며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상극 정치'를 '상생 정치'로 전환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했다.

대구지법 판사 출신의 임재화 예비후보는 "지난해 봄부터 지역파고들기로 이제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다"며 "중앙 정치권과 관계 쌓기를 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보다 시민께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정해용 예비후보는 "선거 초반엔 누가 눈에 띄는지 인지도 싸움을 벌이지만, 후반엔 '누가 일을 잘하겠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동대구벤처밸리 입주기업, 지역 대학생 등 유권자들과 만나며 각 지역·세대별 공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신효철 전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지역 의원이 전념을 다 해 일하지 않게 된 게 대구 경제 침체의 원인이다. (의원이 되면)모든 걸 던진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 출신 예비후보들

 

동구갑 후보들은 중앙부처, 지방정부, 법조계, 정치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다.

기재부 출신인 류성걸 의원은 국회에서도 예산과 세제 관련 분야에서 주로 활약했다. 국회 기재위 여당 간사·조세소위원장을 지내며 세제개편안, 공급망 안정 지원 법안 도출 등에 힘썼다.

그러나 지역을 위해 뚜렷하게 남긴 성과가 없다는 것과 지역구 관리에도 다소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 의원 측은 "지역대표 SOC사업인 도시철도 4호선 확정과 신공항 후적지 개발 추진에 기여했다.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각 동의 오수관로 교체 예산 확보 등은 눈에 띄는 성과였다. 벤처밸리에 글로벌 게임센터, 웹툰센터 등은 가까운 미래에 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배기철 예비후보는 행정자치부 등을 거쳐 대구시와 동구청 등에서 일했다. 대구도시철도 산하 메트로환경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음주 운전 경력 등 도로교통법 위반 2건, 부하 직원에 대한 욕설 파문 등 구설수가 따라다닌다.

배 예비후보는 "도로교통법 위반은 20년이 넘은 일로, 구청장 공천 평가 때 용인된 사항이다. 이후 일정기간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욕설 파문과 관련해서는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손종익 예비후보는 17대~20대 총선까지 연이어 출마한 이력이 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외되곤 하는데, 제대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화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검사와 판사, 변호사로 법조계에서 넓은 활동폭을 보였다. 대구에서 경력 대부분을 쌓아 그만큼 지역에 오래 뿌리내린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법조인 이력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는 "변화에 두려움이 없고, 권위적인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법조계 출신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정해용 예비후보는 여당 사무처 공채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재선 대구시의원, 대구시 정무특보와 경제부시장,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 지역과 중앙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누구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또 해법을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 활동 등으로 다른 예비후보보다 지역다지기 활동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

정 예비후보는 "대구시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중앙정치권과 원활한 연결이 장점이다. 이를 충분히 보여주겠다"고 했다.

신효철 전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구의원을 지내며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본인 색깔을 내왔다. 신 위원장은 "민주당은 북한이나 중국에 이득을 주려는 세력이 아니다"며 "국방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국력 향상을 고민한다. 이념을 넘어 사람과 공약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역 컷오프가 주요 변수

 

현역의원을 포함한 다자간 경선으로 가느냐, 현역의원이 컷오프되고 예비후보들 간에 경쟁을 벌이느냐는 공천 향배를 가를 요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후보들로선 당내 경선에서 높은 지역 내 인지도를 보유한 현역과의 경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예비후보들 간에는 경쟁은 피장파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현역 의원과 각 예비후보들은 작은 차이가 경선에서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지지 세력 공고화와 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류 의원은 몇몇 시·구의원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과거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를 당했을 때 당협 관리 실패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임 예비후보는 지역내 학맥을 우군으로 보고 있다. 아양초교, 중앙중, 청구고 동창회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영천에서 태어나 경주고를 졸업해, 그 연고로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재대구영천향우회가 대표적이다. 동구는 영천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동구 구·시의원의 지지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배 예비후보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구청장 시절처럼 지지세를 넓힐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동구갑 선거구에 방촌동 지역이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달 초 획정 가안으로 동구을 선거구이던 방촌동을 동구갑으로 편성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가 확정되면 그간 동구을 후보들을 지지했던 당원, 유권자들이 동구갑 어느 후보를 선택할 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