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지난 24일 양구군에서 처음 확인된 럼피스킨병(본보 27일자 1면 등 보도)이 최북단 고성군까지 발생하며 강원자치도 내 전역으로 확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서둘러 백신접종에 나섰지만,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확진 사례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특별자치도 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에 따르면 29일 고성군 죽왕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1마리가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도내에서는 양구군(국토정중앙면·해안면), 횡성군(우천면), 고성군(죽왕면)에서 총 4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발생 농가의 소 123마리가 살처분 및 매몰됐으며,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대 농가 1,002곳에서 사육 중인 소 4만2,308마리에 백신 우선 접종이 실시됐다.

럼피스킨병 확산 우려에 따라 도 방역대책본부는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도 29일 춘천시 거점소독시설과 축산농장을 찾아 현장 방역상황과 운영체계 등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백신접종 전까지는 꼼꼼한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럼피스킨병의 매개체가 파리·모기 등인 것을 고려해 서식지인 축사 근처 풀숲·웅덩이 등에 방역을 강화하고, 소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의심이 될 경우 신속히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방대본은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내 전체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50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는 자가 접종을 진행하고, 50마리 이하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 11명으로 구성된 접종반이 순회하며 접종한다.
백신 접종후 항체 형성 기간은 3주로 방대본은 다음달 말이면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29일 기준 강원자치도에는 6,788개 농가가 소 27만7,317마리를 사육 중이다.

정부도 럼피스킨병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농가들의 협조를 독려했다. 29일 고위 당정대 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라는 “지금부터 3주간이 방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축산 농가에서도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등 적극 협조해 달라”며 “동절기가 다가오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럼피스킨병은 소 피부에 혹이나 결절이 생기는 질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된다. 발병 시 급격한 체중 감소, 유산, 우유 생산량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력이 강해 구제역과 함께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