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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일 오염수 방류 ‘초읽기’…일식집·횟집 ‘초비상’

상인들 “수산물 소비 급감 불보듯…피해 얼마나 될지 감도 안잡혀”
“대출로 버틴 코로나 3년인데…올 여름 못버틴다” 대책 마련 촉구

 

 “손님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회를 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먼저 업종 변경을 권하는 단골들도 있어 심란합니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논란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로 국산 어패류를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A씨의 업장은 그 어느 곳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예약이나 손님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될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A씨는 이곳에서 30년간 일식집을 운영해 왔는데, 이 같은 걱정거리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IMF와 금융위기, 코로나19까지 버텨냈는데 이런 악재는 처음이다”며 “단골 손님들 입에서 업종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는 것은 결국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을 먹지 않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 허탈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지역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방류가 시작되면 해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건 불 보듯 뻔한 상황으로, 상인들은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B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오염수 방류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손님이 줄었다”며 “아직 방류 전인데도 이런 상황이면, 방류 후 매출은 뻔하다”고 말했다.


B씨는 “원전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갑론을박도 너무나 심해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피해가 예상되면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상인들은 3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견뎌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들이닥친 악재에 울분을 토했다.

광주시 서구 마륵동에서 회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암울한 코로나 시기 대출과 빚으로 버텨왔다”며 “이제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또다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탄했다. 그는 “같은 업종 상인들 사이에서는 ‘올 여름 버티지 못하겠다’며 폐업하겠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실정”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수협 위판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사능 검사는 앞으로 경매 시작 전에 검사를 완료하겠다고도 밝혔다.

특정 시기에 어선이 조업하는 곳과 많이 잡히는 품목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에 맞는 어선이 입항하면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선 한 척에서 검사해 적합 판정이 나오면 그 품목이 잡힌 동일 해역, 같은 시기에 다른 어선이 잡은 수산물도 안전하다는 것을 대표해서 증명한다”며 “위판장별로 어느 요일은 고등어 검사, 어느 요일은 갈치 등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