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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잔 들고 춤추고… 부천시의회 '주정' 연수

사흘간 의정연수 과정 '술판'
일부 부적절 신체 접촉 정황
추행혐의 민주 시의원 '탈당'

 

부천시의회가 '의원 합동 의정연수' 과정에서 만찬을 빙자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5월23일자 8면 보도=부천시의회 국힘 여성의원들 '민주 의원 성추행' 고소장)된 가운데 의원들의 '과도한 음주'가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비판이 들끓는 양상이다.

게다가 해당 시의원이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지만,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의원직 사퇴 등 추가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며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23일 부천시의회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의원들은 지난 9~11일 사흘간 전남 진도, 목포, 순천 등에서 의정연수를 가졌다. 연수 첫날인 9일과 10일 만찬에는 수차례 술잔이 오갔고, 남성의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발언이 불거지는 등 '말썽'이 났다.
이 같은 모습은 10일 만찬이 진행된 전남 순천의 한 식당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확보된 9분58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은 연수 참가자들과 함께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술잔을 부딪치며 단체로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춤을 추는 듯한 장면도 수차례 연출됐다. 이들의 만찬 테이블 위에는 적잖은 술병도 놓여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원을 향한 민주당 A 의원의 부적절한 신체접촉 장면도 포착됐다. 술에 취해 몸을 휘청이던 A 의원은 자신의 주변에 있던 여성의원의 볼에 입을 맞추는가 하면, 자리를 이동해 구석에 자리한 국민의힘 여성의원과 시의회 직원의 목 등을 팔로 끌어안기도 했다. 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 등 총 46명이 참여한 이번 의정연수에는 예산 3천400만원이 쓰였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당은 의혹을 받고 있는 부천시의회 A 의원이 탈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도당은 전날 "부천시의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바로 자체 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파악하고, 사실일 경우 엄격한 잣대로 최고 수위로 징계할 것"이라고 밝히며 진상 조사에 나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부천시 여성총연합회는 이날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무소속 시의원을 강력 규탄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성명서를 통해 "이번 성추행 사건을 강력 규탄하며, 사건 혐의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성추행 피해 의원들은 같은 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을 찾아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곽미숙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부천시의회만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지방의원을 떠나 여성 전체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며 "국민의힘 여성 지방의원들의 집단 규탄 등 단합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