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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 공공보건의료 체계 적신호⋯'공공의전원 설립' 근본책 필요

공공의료원 3곳 모두 봉직의 정원 미달
생활 인프라 부족 등 이유, 의사들 기피

 

전북의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인구 감소세 속에 전북지역 의료 인프라의 질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공공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민간 중심 의료 공급체계보다 위기상황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군의료원 등 도내 총 3곳의 공공의료원 중 의사 정원을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현재 군산의료원은 47명의 의사직 인력이 근무 중이다. 의사 정원이 46명이기 때문에 충분하게 인력이 채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의사 정원 46명 중 봉직의(전문의, 페이닥터) 수는 39명으로 부족한 수를 공중보건의와 전공의들이 대신하고 있다.

남원의료원도 37명의 의사 정원 중 봉직의가 29명, 진안의료원은 9명 정원 중 8명으로 모든 공공병원이 정원을 봉직의로 채우지 못하고 빈자리를 공중보건의와 전공의들이 메꾸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국립대학교 병원 소속으로 정년을 보장하고 소속 병원, 지역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파견되는 형태의 공공임상교수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전북대학교병원에는 할당된 정원 19명 중 3명만이 지원하는 초라한 결과를 낳았다. 이는 단순 고용형태나 금전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의료원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의사 초빙공고를 바탕으로 추출한 메디게이트 연봉인덱스의 의사 급여 추이를 살펴보면 전북지역의 초빙 의사 평균 월급은 1538만 원으로 전남 1735만원, 경남 1654만원, 경북 1543만원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4번째로 높았다.

전북의 뒤를 이어 충북 1522만원, 충남 1509만원, 세종 1493만원, 울산 1467만원, 강원 1463만원, 대구 1438만원, 인천 1429만원, 경기 1421만원, 부산 1348만원, 대전 1274만원, 서울 1239만원, 제주 112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 공공의료원의 봉직의 평균 월급은 이보다 높은 2000여만 원 수준으로 군산의료원 2290여만 원, 남원의료원 2400여만 원, 진안의료원 2350여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 아니다. 의사인력 부족이 단순 급여 문제로만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도내 한 의료원 관계자는 “봉급을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의사들보다 더 많이 준다하더라도 지방에서는 의사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수술 케이스를 경험할 수 없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오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내 지역대학병원 전공의 과정 중인 A씨도 “서울에서 피부과 레이저 제모 시술 알바만 해도 월 1200만 원 정도 가져가는 상황에서 돈 조금 더 받고 지방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전북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의전원 등 의사들이 도내에서 활동하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의료시설을 늘리고 싶어도 이미 있는 곳도 필수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공공의전원 설립은 이미 심각해진 지역 필수진료과 의사 부족과 의료 불균형 등 심각한 공공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단기 추진 방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