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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11년차 교사 딸이 정년 퇴임 앞둔 교사 아버지에게…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대구시교육청, 15일 스승의 날 맞아 '아름다운 선생님' 97명에게 감사패 수여
부녀 교사 간, 선후배 간 오가는 다정한 메시지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원 등으로부터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추천된 지역 교사 97명에게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감사패를 수여한다.

'아름다운 선생님 선발 사업'은 고된 교육 현장을 묵묵히 지키며 학생들을 위해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원들의 미담 사례를 발굴해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고 교육권 향상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됐다.

시교육청은 매년 5월, 11월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선정된 교사들에게 직접 감사패를 제작해 수여해왔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69명의 아름다운 선생님을 배출했다.

교사 10명 중 8명은 이직·사직을 고려한다는 이 시대에도, 꿋꿋이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해 올해 상반기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선정된 세 교사의 사연을 소개한다.

◆당신은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존경하는 선배 교사입니다

학부모 민원, 상담 등 업무 부담으로 담임 기피 현상이 만연한 요즘. 1년 뒤 정년 퇴임을 앞둔 환갑의 나이에 자진해서 고3 담임을 맡은 경일여고의 윤종석 선생님이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선정됐다.

아버지 윤종석 선생님처럼 교편을 잡은 지 11년 차에 접어든 윤현진 선생님은 "아버지는 '그래도 교사는 담임할 때 가장 행복한 거야'라고 이야기하며 학교 갈 때 가장 행복해하셨다. 그 모습을 30년을 넘게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윤현진 선생님이 신임 교사일 적 이리저리 헤매며 업무 및 학생 상담 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아버지 윤종석 선생님은 항상 최고의 멘토였다.

젊은 시절과는 달리 학교에서 돌아온 뒤 피곤해하는 모습이 역력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딸로서 마음이 아플 때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지쳐있다가도 수업이나 학생들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 눈빛을 반짝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후배 교사로서 늘 배우고 싶은 스승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윤현진 선생님은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존경하는 선배 교사인 윤종석 선생님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싶은데, 교사로서 가장 행복해 하시는 아버지에게 아름다운 스승 상은 최고의 선물일 것 같아 꼭 드리고 싶었다"고 추천 소감을 전했다.

◆교장선생님도 다 알아요, 당신이 헌신해 온 모습들을…

배한천 새론중학교 교장선생님은 같은 학교에 근무 중인 안주영 선생님을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추천했다.

안주영 선생님은 음악 수업 시간에 학급 단위의 공연을 적극 기획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또래 증진 골고루 학급 음악회'를 기획해 같은 반 학생끼리 서로 어울릴 기회를 확대해 코로나19 이후 중요해진 사회성 회복에 기여했다.

아울러 학급 단위의 음악회 공연프로그램을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무대를 만들어 봄으로써 음악프로듀서, 편집장, 음악 평론가, 음악감독, 음악 카피스트 등 음악 관련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본인의 음악 적성을 이해하도록 지도했다.

이외에도 방과 후 자율동아리 밴드부를 운영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게 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을 중심으로 방과 후에 모여 학생들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줬고, 학생들이 갖고 있는 강점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교내 예술 공감터인 '빛깔 때깔' 등 다양하고 넓은 복도 공간을 활용해 버스킹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코로나19 상황에 학생들의 마음 방역 및 마음 치료,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줬다.

배한천 새론중 교장은 "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학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예술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안 선생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뒤에 서 있는 후배니까, 선배가 남긴 노력의 흔적이 보여요

이제 막 4년 차에 접어든 범물초등학교 강수민 선생님은 같은 학년에 근무 중인 김말향 선생님을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추천했다. 33년 차 김말향 선생님은 강수민 선생님에게 있어 '대선배' 격인 선생님이다.

지난해 김말향 선생님이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을 올해 강수민 선생님이 맡게 됐다. 강수민 선생님은 학기 초에 아이들을 보며 발표 습관과 자기 자리를 정돈하는 습관이 아이들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강수민 선생님은 "서로 배려하는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김말향 선생님이 1년 간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느껴졌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말향 선생님은 범물초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등 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말향 선생님은 매년 방과 후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학습부진학생을 매일 지도하고 있으며, 각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수준별 수업을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김말향 선생님은 늘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자 하는 열정으로 교육기부 등 다양한 교육 방안을 모색해 올해 김말향 선생님이 담임을 맡고 있는 5학년은 전문가 선생님들에게 음악 줄넘기, 미싱 수업, 목공 수업 등 이색적인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강수민 선생님은 "같은 학년에 근무하면서 선생님을 지켜보며 교사로서 진정한 사명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이를 깨닫게 해주신 김말향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육 현장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애정과 사랑을 쏟는 선생님들께 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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