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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침체된 지역상권도 살릴까

주변 시장·상가 방문해보니
번개시장, 상권 회복 큰 기대감 속
환승만 하고 이용 저조 우려도

오는 2028년 마산역이 철도뿐 아니라 버스와 트램, UAM(플라잉카) 등과 연계되는 ‘미래형 환승센터’로 바뀔 예정인 가운데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산역 인근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이용자들이 환승만 하고 정작 상권 이용은 적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형 환승센터는 철도·버스를 연계한 기존 환승센터에서 나아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 수단(P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연계한 공간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상용화 시기에 앞서 미래 환승센터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최초 시도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며, 용역비 5억원 중 국비 2억5000만원, 도비 7500만원이 지원된다. 총 533억원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12일 오전 방문한 마산역 옆 번개시장. 시장 거리가 휑하게 비어 있었으며 곳곳에 빈 상점들도 보였다.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미래형 환승센터가 마산역 주변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쌀집을 운영하는 유봉연(71)씨는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보다 오히려 요새 더 장사가 안 되는 것 같다. 그때는 재난지원금이라도 줘 시민들이 시장에 나왔었다”며 “마산역 주변은 역 근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장사가 안 됐는데 환승센터가 완공되고 공원이 생기면 지금보다 훨씬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0년 넘게 시장에서 콩국을 팔고 있는 양모씨는 “유동 인구가 많아져야 장사도 잘되는데 큰 광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희망을 품고 지켜보고 있다. 마산회원구에는 큰 공원이 없어 주민 휴식 공간이 마땅치 않았는데 앞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며 “다만, 장기간 공사이니 주변 상인과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행정에서 잘 대처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래형 환승센터가 오히려 손님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번개시장에서 만난 박모(64)씨는 “기차에서 내린 시민들이 걸어 다녀야 시장에도 오고 하는데 한 곳에서 환승을 다 하면 밖에 나오겠냐”라며 “유동 인구가 줄어 장사가 더 안 될 거 같다”고 우려했다. 택시 기사 정형수(67)씨는 “차를 주차하고 손님을 태우기에는 편할 거 같다”면서도 “조감도를 보니 지하에서 환승이 되고 차들이 통행하는데 그러면 밖에 안 나가도 되니 손님이 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합성동까지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미래형 환승센터와 함께 마산역과 합성동을 잇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진원 대현프리몰 상인회장은 “환승센터와 더불어 스카이워크가 생겨 마산역에서 바로 합성동으로 올 수 있게끔 공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서울역 앞에 생긴 스카이워크가 좋은 예”라며 “만약 미래형 환승센터만 조성되면 교통만 편해지는 거지, 인근 상권을 살리기는 힘들 것이다. 이곳에는 청년 상인들도 많은데 이 두 가지 사업이 잘 진행되면 청년이 돌아오는 마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성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효준(57)씨도 “환승센터와 공원만 만들어지면 그 영향이 합성동 상권까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상권 회복은 물론이고 마산역과 합성동이 지역 관광명소로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관해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시범 사업 공모 선정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평가 위원들도 마산역 주변 상권 또한 같이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며 “창원시는 미래형 환승센터 사업과는 별개로 주변 상권을 살릴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 여러 의견을 수렴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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