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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단독] BIFC 3단계, ‘디지털 금융’ 160곳 입주 계약

부산시 ‘D-Valley 완성’ 보고서
핀테크·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관련
21개층 채우려던 목표 벌써 달성
인재 보급 위해 전문대학원 추진'
정부 디지털금융특구 선점 기대

 

부산이 동북아 금융 허브 완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디지털 금융 핵심으로 꼽히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연관 기업과 인재 수급을 위한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 등을 집적해 대내외 금융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권의 혁신 동력 발굴 방안으로 디지털금융특구 지정 등을 고려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하면서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일보〉가 6일 입수한 부산시 ‘디지털 금융도시 전초기지 D-Valley(디지털 밸리) 완성’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 연관 기업 160곳이 2025년 말 완공 예정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21개 층 입주 계약을 마쳤다. 시가 목표로 한 160개 기업 유치를 일찌감치 완료했다. 산업별로 구분하면 핀테크·블록체인, 응용소프트웨어, IT 관련 정보통신업이 50.7%, 기술을 지원하는 지식기반산업 기업이 49.3%다. 이들 중 부산지역 기업은 113곳이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기업은 31곳이다. 총 근로자는 3245명으로, 디지털 금융 핵심 인력으로 꼽히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업 종사자가 1282명에 달한다.

이들의 안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앵커 기업도 함께 들어서게 돼 주목된다. 4차 산업 기업 유관 기관들을 한곳에 클러스터화해 초기 단계부터 스케일업과 큰 기업으로의 성장까지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입주 기업들의 안정적인 전산망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BNK시스템과 개인과 기업에 신용공여를 하는 국내 최대 종합보증회사인 서울보증보험의 부산지점이 입주한다.

 

디지털 금융 인재 양성과 역외 유출 방지 등의 역할을 하는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도 이곳에 신설된다. BIFC 3단계 22층에 구축하기로 이미 시행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부산시는 예산 확보 방안도 마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구체적인 운영 대학과 학과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4차 산업 관련 최고 수준의 인재 육성으로 유명한 유수 대학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업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벤처캐피털을 집적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벤처캐피털은 모든 산업 생태계 구성에 있어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존재다.

 

부산시가 이처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정부에서 디지털금융특구 지정 논의가 물밑에서 오가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앞서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디지털금융에 특화한 금융중심지를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건의한 바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디지털 금융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상황에 부산시가 이처럼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면서 동북아 금융 허브로 부산이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