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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엑스포 실사, ‘공항’ 점수 관리가 열쇠

실사단 세부 평가 항목 확인 결과
국제 교통관계·이동 동선이 핵심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더욱 절실
인천공항 입국 위원 설득이 관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에서 실사단은 다양한 부문 가운데 ‘국제 교통망’을 핵심 평가 지표로 삼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비롯한 교통 분야 대책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설정한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가 BIE 실사 전에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을 반드시 확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산일보〉가 입수한 BIE 실사단의 조사 세부 내용 체크리스트(평가표)에 따르면, 각 개최 후보국의 월드엑스포 준비 사항 등을 점검할 BIE 실사단은 모두 14개 주제, 61개 세부 항목에 걸쳐 현지 실사 평가를 진행한다. BIE 실사단은 다음 달 2~7일 서울과 부산을 돌며 유치 역량, 준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실사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171개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주요 자료로 쓰인다.

 

실사단이 평가하는 주요 항목은 △국제 교통 관계 △방문객 박람회 동선 △개최 도시의 지리적 장점 △박람회 부지와 건축 계획 △재원 조달 방안 △개최국의 정치·경제·사회적 환경 △박람회 주제와 목표 △박람회 개최를 신청한 국가 차원의 이유 △박람회 예상 방문객과 유형 △숙박시설 계획 등 61개 항목이다. 여기에 박람회 전시관 실내·외 참가자 배정 방안,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공간, 박람회 관련 이벤트 콘텐츠, 전시 참가자 소요 비용 계산 지표 등 세세한 사항 역시 심사 대상이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바로 국제 교통망이다. 특히 공항을 중심으로 한 국제 교통망은 다른 평가 항목과 달리 장기간에 걸쳐 전 국가적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요성이 더 크다. BIE 실사단은 개최지의 국제 교통 관계, 방문객 이동 동선 등 교통 주제를 다시 5개 항목으로 쪼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 24시간 운항 대규모 공항 건립 계획, 공항과 개최 지역 간 이동 동선 등 교통체계를 집중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정부와 부산시, 부산 정치권도 국제 교통망 기준 충족을 위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확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모든 사안을 중점 항목으로 여기면서도 공항 등 교통 부문 심사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더욱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지난달 27일 오찬 회동을 열고 가덕신공항 신속 추진과 BIE 실사단 대응 방안을 논의해 조만간 대책을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제 가덕신공항 공법이 육상·매립 병행식으로 사실상 확정되자 부산에서는 2030년 이전 개항을 위한 연도별 로드맵을 확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초대형 공항 건설에 들어갔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에 입국하는 BIE 실사단이 부산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KTX로 부산을 찾게 돼 한국은 ‘교통 리스크’를 안은 채 현지 실사에 임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 제시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아랍에미리트가 신공항 건설을 제시하고 2020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는 등 역대 엑스포 개최국도 유치전에서 국제 교통망을 핵심 준비 사항으로 제시했다. 또 현지 실사 평가는 점수제가 아니라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각 항목에 개인의 의견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실사단 개별 위원을 설득하고 우호적인 입장을 끌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