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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이상원 미술가 '표면에서 내면으로' 세계를 확장시키다

극사실주의부터 내면의 세밀함까지
해변의 풍경·동해인 연작 등 작품 엿볼 수 있어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온 춘천 출신 이상원 작가가 오는 8일부터 이상원미술관에서 화풍 변화를 돌아보고자 '표면에서 내면으로'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이번 전시는 먹과 유화물감으로 제작된 극사실주의적 작품에서 흙을 재료로 사용한 작업에 이르기까지 이 작가의 과거 활동과 앞으로 나아갈 작업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총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1970년대 작품 활동을 시작, 사람의 눈이나 카메라의 렌즈가 지닌 정밀함을 뛰어 넘는 표현을 시도했다. 이상원만의 기법과 재료 운용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음으로써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 '해변의 풍경'을 보면 조개껍질이 포대자루에서 흘러내리는 모습이 사실감 넘치게 표현돼 있어 극사실주의 기법의 극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동해인 연작'은 이 작가가 60세가 되면서 시작한 연작으로, 1990년대를 관통해온 한국인의 삶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파도와 마주한 채 열중하는 어부로부터 시작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년의 인물화까지 볼 수 있다.

 

이상원의 작품은 형상뿐 아니라 재료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를 거듭한다. 그는 지난 50년동안 수묵을 기본으로 하되, 유화물감을 함께 사용했었으나 최근에는 황토라는 재료를 추가해 작품을 그리고 있다.

 

그는 쓸모 없다고 여겨지는 대상의 특성을 치열하게 표현해 작품에 담는다. 극사실주의에서 내면의 깊이로 향하는 이번 전시는 '표면에서 내면으로'에 집중해 작가가 외부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견고하게 이어져 오던 이 작가의 예술 세계는 같은 자리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관과 상상의 개입을 통해 계속해서 세계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