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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이태원 참사] 경남 합동분향소 슬픔 메운 추모 발길

“꽃다운 청춘 이렇게 지다니…” 슬픔에 잠긴 추모 발길
도청 합동분향소 가보니

서울 이태원 참사 소식에 경남도민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아픔을 함께 나눴다.

 

 

31일 오후 경남도가 마련한 도청 앞 합동분향소. 시민들과 공무원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하얀 국화 한 송이를 헌화했다. 도청 공무원들도 식사 후 복귀하면서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고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경남도는 추모객들을 위해 국화 200송이를 마련했다.

 

이번 참사에 10·20대 희생자가 많았던 만큼 어린 자녀와 손주를 둔 시민들의 아픔은 컸다. 딸과 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오유미(59·창원시 북면)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다. 오씨는 “10살짜리 아이를 잃은 적이 있어 이번 아픔이 남 일 같지 않다”며 “자식과 손녀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소중한 생명들이 떠났다는 게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분향소가 있는 줄 몰랐는데 지나가다 보여 희생자들 영혼을 위로해주고자 찾았다”고 말했다. 손녀는 우는 할머니를 위로하며 손을 꼭 잡았다.

 

김귀숙(60·창원시 신월동)씨는 “정말 슬프다. 유족들이 이런 아픔을 어떻게 견딜까”라며 “꽃다운 나이에 젊은 친구들이 떠났다는 게 가슴 아프다”고 했다. 분향소를 찾은 공무원 김도영(49)씨는 “젊음을 꽃피우지 못하고 한순간 떠나게 돼 안타깝다”며 “희생자들의 부모님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거 같다. 이런 아픔을 나누고 애도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도내 노동계도 합동 분향소를 찾아 아픔을 함께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희생자분들과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결국 사회 안전에 대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시민 재해에도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실국본부장들과 함께 분향소 참배를 했다. 조문록에 ‘예기치 못한 큰 사고에 희생되신 분들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부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고 썼다. 이어 홍남표 창원시장과 김병수 경남경찰청장 등 기관장들이 잇따라 참배했다. 도청 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