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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안면도-울진 잇는 '동서트레일'… 충청권 숲길 연계 '메가시티' 초석으로

총 604억원 투입, 거점마을 90개·야영장 44개 849km 국토 횡단숲길 연결 본격화
대전 비롯 5개 지자체 구간 내 문화·경관 자원 활용… 21일 산림청과 업무협약

 

 

국토의 동서를 횡단, 산림생태권은 물론 역사·문화권을 하나로 잇는 '동서트레일' 추진이 본격화된다. 태안 안면도 소나무림부터 울진 금강소나무림을 숲길로 연결시키는 이른바 '한국판 소나무 순례길'이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를 잇는 숲길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이 연계돼 충청권 메가시티 초석으로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동서트레일은 총 사업비 604억 원(국비 43억 원·지방비 561억 원)을 투입, 2026년까지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 망양정까지 숲길과 명산을 연결하는 게 골자다. 충남(260.5km)-세종(29.2km)-대전(53.3km)-충북(230.9km)-경북(275.2km)을 잇는 총 849km 규모다. 동서트레일이 조성되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km)보다도 긴 장거리 트레킹길을 갖추게 된다.

5개 광역단체의 21개 시·군 225개 마을을 통과하게 되며, 모두 57개(본선 55개, 지선 2개) 구간으로 조성된다. 숲길을 따라 거점마을 90곳과 대피소 1곳, 쉼터 119곳이 조성되며, 구간 곳곳에 야영장 43곳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동서트레일의 숲길을 연결하는 구간이 훼손된 경우 나무를 심어 정비하고, 숲길이 부족한 도시지역에는 숲길을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충청-경북 간 숲길 연결에 더해 역사·문화적 가치와 잠재된 문화·경관자원을 발굴·활용하게 된다.

대전의 경우 둘레산길을 따라 계족산성, 질현성, 고봉산성 등 삼국시대 유적이 많이 분포해 있는 것은 물론 대청호반의 수변경관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세종은 매봉등산로에서 한눈에 조망되는 금강변이 특징이다. 충남·북은 삼국시대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불교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다. 경북도 보부상길과 금강소나무 등 산림생태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동서트레일 구간별 특징을 토대로 숲길을 조성,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 6월 산림청의 '제2차 숲길 조성·관리 기본계획(2022-2026년)'을 통해 발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충남·북, 경북 등 동서트레일 일부 구간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내달부터 시범구간인 울진군 망양정·중섬교 간 15.7km에 ESG 연계 숲길을 조성하고, 31.1km 구간의 숲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대전시를 비롯 5개 지자체와 산림청은 오는 21일 예정된 업무협약을 통해 동서트레일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둘레산길을 국가숲길로 지정받기 위해 산림청에 국가숲길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현재 심사 중에 있다"며 "동서트레일과 대전둘레산길이 완성되면 숲길문화 발전은 물론 경제, 관광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나연 기자 jinny@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