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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도에게...관광이란?

[경기도 관광이 경제다·(1)] 관광경제 파급효과 '알아보기'
'놀러오는 경기도'가 밥 먹여준다

 

요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 만큼 놀고 쉬는 일에도 열심(?)이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놀고 쉬는 일에 소비하는 것이 행복의 척도로 여겨져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 놀았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관광지는 돈이 되고 경제가 된다.

그간 경기도는 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도에서 논다'는 인식보다는 '경기도에서 일한다'는 게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경기도에서 노는 일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놀고는 싶은데, 멀리 갈 수 없는 현실 속에 사람들은 근교 관광지에 눈을 돌렸고 전국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경기도의 경우 도민들만 집 근처인 경기도에서 관광을 해도 지역소비가 살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됐다. 덕분에 코로나19 기간동안 경기도는 국내 관광객 방문 수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관광은 '재발견'이 됐지만 과연 왔던 이들이 또 오고 싶고 와보지 못했던 이들이 꼭 가고 싶은 관광지인지는 의문이다.


관광산업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로 불리는 사통팔달의 교통, 거주민 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데, 정작 제대로 된 특급호텔, 대규모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숙박시설은 낙후됐고 전통의 관광지들은 20~30년 전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도 관광을 반도체, 자동차와 같이 '경제산업'으로 바라보고 이를 위한 경기도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경인일보는 산업으로서 경기도 관광의 가능성과 관광재생의 필요성, 경기도 정책 변화를 다각도에서 고민하고 제언한다. 

 

'세수 3조1천억' '고용 34만명'
산업화 정책 추진시 효과 추정
코로나 사태로 근교관광 주목

 

'생산 67조원, 소득 13조원, 부가가치 31조원'.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연구용역한 '한국관광위성계정 개발 및 구축방안 연구'에는 민선8기 경기도 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렇게 추정했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이 같은 파급효과로 경기도는 세수로만 약 3조1천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고 34만명의 고용효과도 나올 수 있다.

물론 민선8기 경기도가 관광을 '경제'로 바라보고 산업적 측면에서 정책을 추진했을 때를 전제로 한 결과다. 연구는 관광기업의 투자 유치를 확대해 여행업뿐 아니라 관광숙박업, 관광 이용시설업, 유원시설업, 편의시설업 등이 증가했을 때를 가정했다.

지난해 기준 2천734개인 여행업이 민선8기가 종료되는 2026년 3천670개로, 숙박업체가 지난해 190개에서 2026년 260개로 증가하며, 유원시설업이 2021년 647개에서 2026년 870개로, 편의시설업이 2021년 743개에서 2026년 1천개로 늘어난다는 전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업종별 사업체 수 증가추세를 반영한 추정치다.

관광과 관련된 투자가 늘어나 2026년까지 국내외 관광객 1억명을 유치하고 지난해 14%에 불과한 도 숙박관광객이 2026년 30%까지 증가하는 기대도 감안한 수치다. 통상 당일 관광객보다 체류기간이 긴 숙박관광객이 관광을 통해 소비하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광업계에선 숙박관광객이 많아야 '남는 장사'로 여긴다.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제약
제조업·부동산 위기속 돌파구
체류기간 긴 숙박형관광 요구

 

관광으로 벌 수 있는 이 매력적인 경제효과는 그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산업 경제에 휘청이고, 부동산경기에 흔들리는 경기도 세입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는 2009년 75.9%였던 재정자립도가 2021년 63.7%로 큰 폭의 하락세에 있고 지난해 부동산 거래량이 40% 넘게 감소해 중요 재원인 취득세도 대폭 감소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정부가 지방의 재정기능 강화를 위해 지방소비세율을 2023년까지 25.3%로 인상하고 코로나 기간동안 소비세와 레저세 등 도 관광산업과 직결된 세입은 늘어났다.

여기에 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민선8기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DMZ 등 평화관광을 테마로 한 독보적인 특수관광자원을 보유한 북부에 대규모 관광개발이 가능한 땅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더불어 경기도 전역을 잇는 GTX 노선 개발이 본격화되고, 신공항 개발 등이 현실화되면 관광산업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경기도의 현실은 5성급 특급호텔이 단 1곳, 리조트도 단 19개 뿐이다. 관광단지 및 특구로 지정된 대표 관광지는 70·80년대에 처음 지정된 이후 발전을 멈췄다. → 관련기사 3면([경기도 관광이 경제다·(1)] 발길은 잦은데 돈 못버는 경기… 숙박 관광지·인프라 열악하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