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에 있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간 '갈등'의 매듭을 풀고 '협치'를 진행하기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원을 차례로 만났다. 도의회 야당과의 협의가 좀처럼 진척이 없는 가운데 김 지사가 대표의원 상견례를 통해 직접 등판한 셈이다.
대표의원 상견례… 갈등 해소 시도
국힘 "밝은 분위기"… 원론적 대화
그러나 성과물은 얻지 못했다. 다만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도와 도의회의 입장이다.5일 김 지사는 도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실을 찾아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 등 국민의힘 수석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갈등의 핵인 경제부지사 관련 건과 추경 등 현안 이야기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연(용인6)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첫 만남인 만큼 가볍고 밝은 분위기에서 앞으로 잘해보자, 자주 만나자 등의 이야기들이 오갔다"면서도 "김 지사가 경제전문가인데, 굳이 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할 필요가 있냐고 물었더니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만남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 대변인은 "(여야정협의체 관련해서) 양당 대표와 함께 빨리 하자고 제안하려고 했는데, (김 지사가)협의체 이야기를 하지 않아 못했다. 또 남경필 전 지사 때 연정 이야기를 꺼냈지만 김 지사가 다른 이야기로 돌려 현안에 대해선 특별히 나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주 "교육청 참여 여야정협의체를"
김지사 "경제부지사 양당 협의 기대"
김 지사는 국민의힘과 상견례 후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실을 찾아 남종섭(용인3) 대표의원 등 민주당 수석대표단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남 대표는 김 지사가 확대간부회의에서 밝힌 여야정협의체를 언급했다.
남 대표는 "줄곧 말씀하신 협치에 대해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여야정 4자 상설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을 도지사께서 하시든, 저희가 먼저 제안하든 설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상견례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일단 (협치를 위한) 문지방을 넘는 게 중요한 만큼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지난 4일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가급적이면 여야정 협의체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표시했고, 누가 먼저 제안을 할지 방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양쪽 대표의원이 논의해 주셔도 좋다"면서 경제부지사와 관련해선 "직제개정안이 통과됐고 양당이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해 공포를 기다리는 중이다. 도의회에서 협의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경기도-도의회 갈등 속 '정무수석 등판' 목소리)
/공지영·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