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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상권 죽고 아파트 입주 봇물...'대중교통지구' 존폐 딜레마

아파트 입주 러시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 도심 관통 13년째, 변화의 갈림길
인근 24개 단지 6천 가구 유입 땐 교통마비
유동 인구 급감에 상권 침체도 가속화…동백·대백 본점 등 잇따라 문닫아
"여전히 시민 만족도 높고 유지 의견 많아"

 

내년 10월 준공 예정의 대구역네거리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은 벌써부터 극심한 교통 혼잡과 출·퇴근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803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자가용 통행을 제한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5km)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태평로 및 이면도로에서만 진·출입이 가능하다. 이면도로는 북성로 공구상가와 맞물려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변 신축 아파트가 앞으로 수년간 봇물을 이룬다는 점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중교통전용지구 인근에서만 24곳, 6천가구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대로는 신축 아파트 교통 민원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 상인들은 "교통 체계를 개편하지 않으면 신축 아파트 주변은 물론 대구 도로 전체 교통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도입 13년째를 맞아 변화의 갈림길에 놓였다.

시민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지만 유동 인구가 줄면서 인근 상권이 쇠락하고, 주변으로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서비스인구분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인도 포함) 좌우 700m 구간의 거주 및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9만9천660명으로 3년 전인 2016년 335만2천281명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유동 인구가 줄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인근 상권도 급속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중소형 상가뿐만 아니라 동아백화점 본점, 대구백화점 본점, 롯데영플라자 대구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상업시설이 사라진 자리에는 하나같이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 남측과 북측을 연결하는 중앙네거리 대로변 롯데영플라자 대구점 부지에는 지상 최고 39층 아파트(2개 동) 299가구, 오피스텔 56실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이 예정돼 있다. 올해 7월 휴점에 들어간 대구백화점 본점 부지의 활용 방안을 두고도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이 유력하게 흘러나온다.

 

 

대구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6월부터 사업비 1천700만 원을 투입해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원 교통현황분석 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와 일대 통행량 및 차량 흐름 등을 분석하고, 개편 또는 존폐에 따른 효과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섣불리 존폐 여부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대구시가 실시한 대중교통전용지구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00명 가운데 69%(207명)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승용차 통행 제한 지속 여부 조사에서도 일반인 응답자 중 85%가 찬성했다. 전문가 집단(52명)은 찬성이 90%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중단된 용역은 일상 회복이 이뤄진 9월부터 재개해 올 하반기 중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