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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 ‘용산 시대’ 첫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0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대통령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시대’가 저물고, ‘용산 시대’가 열린다. 정치 입문 1년의 ‘0선 대통령’이 새로운 공간에서 열어갈 윤석열 정부 5년이 기대와 우려 속에 마침내 출발점에 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첫 일정은 이날 0시 새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국군의 근무상황과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는 것이었다. 군 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오늘 오전 국회 앞마당서 취임식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선언

각국 경축 사절과 외교전 ‘시동’

여소야대 속 ‘집권 장애물’ 즐비

국정과제 성과 어려운 도전 직면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국민과의 소통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국회 입구에서 본청 앞 단상까지 180m가량을 걸어가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셀카’도 찍는 파격 장면도 연출한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상당 부분 작성한 25분 분량의 취임사에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 5층에 설치된 집무실로 다시 이동,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아만다 밀링 영국 국무장관 등을 시작으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등 각국 경축 사절을 잇달아 접견, 주요국과의 외교전에도 시동을 건다.

 

그러나 이제 출발선에 선 윤석열 정부의 ‘5년 트랙’ 위에는 높은 장애물이 즐비하다. 대선 승리 직후 ‘통합’과 ‘협치’라는 윤 대통령의 일성이 무색하게 지난 두 달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 신구 권력은 용산 집무실 이전, 인사권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충돌했다.

 

168석 더불어민주당은 ‘1기 내각’ 인사청문회부터 “허니문은 없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상당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거두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가 이날 공식 출범했지만, 당분간 이전 정부 장관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반쪽 출범’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일단 10일 김부겸 총리의 제청을 받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총리 권한 대행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또 이날 15개 부처 20개 차관급 인선을 발표해 일단 ‘차관 내각 체제’를 대안으로 갖췄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문재인 정부 일부 장관들과 함께 첫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수 여당’ 정부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4명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 51.4%가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주 같은 조사 대비 긍정적 전망이 1.7%포인트 올랐지만, 70%를 넘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 초반 지지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감 속에 출발하는 셈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