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였던 이번 6·1 지방선거가 무소속 후보들의 반격으로 유례없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격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8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여론조사에서 1~2위를 차지하던 후보들이 대거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선거판의 기류가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기초단체장 유력주자들이 민주당에서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내 기초단체장 격전지는 정읍·남원·완주·고창·임실·순창·장수 등 모두 7곳으로 14개 전북지역 단체장 선거구의 절반에 달한다.
이들 격전지는 다시 ‘현직 무소속 단체장 출마지역’과 ‘민주당 경선 불복 무소속 후보 출마’지역으로 나뉜다.
재선과 3선에 출사표를 던진 현직 무소속 단체장은 유기상 고창군수·심민 임실군수·황인홍 무주군수 3명으로 이들은 대선 정국 ‘대사면 정국’에서 정헌율 익산시장과 함께 복당이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결국 무소속 잔류를 선택한 바 있다. 황 군수의 초반 기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무주의 경우 격전지가 아닌 무소속 강세지역으로 평가된다.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정읍 김민영·남원 윤승호·완주 국영석, 송지용·순창 최영일·장수 장영수 후보 등 6명(5개 지역)이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됐거나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이들 대다수는 “잠시 민주당을 떠나 승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경선불복은 민주당 당헌당규에서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만큼 향후 복당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이들이 갖고 있는 본선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 이들이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경선에서 승리했던 것은 보유하고 있는 조직력이 탄탄하고, 선출직의 가장 큰 무기인 인지도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들은 도덕성 논란 등으로 민주당의 검증에서 탈락하면서 무소속 출마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출마를 접기엔 각 후보들의 기세가 매우 좋았고, 당선가능성도 높았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한 현직단체장들 역시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예고돼 있다. 고창군수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심덕섭 후보를 빠르게 단수공천 한 것도 유기상 군수와 경쟁구도가 팽팽한 데 있다. 심민 군수 역시 ‘군수무덤’으로 불리는 임실에서 재선을 무사히 마친 만큼 전통적인 강자로 분류된다. 민주당 공천경쟁에서 살아남은 후보들의 결집과 공당의 조직력은 무소속 후보들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민주당 출신 무소속과 무소속 현직단체장의 선전 여부에 따라 다음 총선 등 전북정치 지형에도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