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먹자 골목’인 제주시청 대학로에 있는 주점들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상인들은 1년 7개월 만에 24시간 영업은 물론 12명까지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어서 들뜬 표정을 지었다.
강성관 대학로상인회장은 “그동안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밤 10시 이전, 1차에서 모임과 회식을 끝냈는데 위드 코로나를 맞이해 2차까지 이어지면서 호프집은 물론 노래연습장, 당구장에 심야시간에도 손님이 오면서 상권에 활기를 되찾았다”고 흐뭇해했다.
‘관광 1번지’로 불리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도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신애복 누웨마루거리상점가 상인회장은 “150여 개의 점포가 야간에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재개하게 됐다”며 “상인 모두가 힘든 시절을 이겨낸 만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방문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 등 전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끊겼다가 이날부터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감귤과 갈치·옥돔, 오메기떡 등 제주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홍보가 이어졌다.
제주지역 개인택시(3877대)와 법인택시(1448대) 업계에서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심야 운행에 나섰다.
경력 30년의 개인택시 운전자 김모씨(61)는 “밤 10시 이후에는 손님이 없어서 일찍 귀가했는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심야에 호출을 하는 고객이 늘면서 야간 운행에 나서게 됐다”며 “심야 할증으로 낮 보다는 밤에 운행하면 수입이 더 높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영화관도 활기를 되찾았다.
도내 대다수 영화관은 이날부터 마지막 상영시간을 오후 11시로 편성했고, 입장료 6000원 할인에 나섰다. 또한 접종 완료자는 팝콥과 음료 등 식음료 섭취가 가능해졌다.
도내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객들은 일행과 좌석 띄어 앉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새로운 방역체계가 시행되면서 영화업계도 숨통을 트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체계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 651일 만이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