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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우리동네 숨은보석 핫플을 찾아서·(6)]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케이슨24'

석양이 깔린 바다 '힐링 산책'… 문화와 휴식, 감성에 물들다

 

두 돌이 다가오는 어린아이가 '까르르' 웃었다. 자기 바로 앞에 있는 비둘기에 다가가려 아장아장 걷는데, 비둘기는 또 그만큼 재빨리 도망간다. 아이는 그런 모습이 즐거운 듯 웃으며 계속 비둘기에게 다가간다. 비둘기는 그런 아이가 귀찮은 듯 푸덕거리며 자리를 옮긴다.

엄마와 외할머니는 아이가 웃는 모습에 함께 웃는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넘어지지 않을까 종종걸음으로 아이를 뒤따른다.

이은영(35·경기 화성 동탄)씨는 "19개월 된 아이와 (인천) 송도 친정에 올 때면 항상 이곳을 찾는다"며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석양과 바다를 느낄 수 있어서 돗자리를 갖고 자주 찾고 있다"고 했다.

이곳을 찾은 가족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고, 연인들은 추억을 쌓았다. 라이딩에 지친 자전거 라이더들은 잠시 멈추고 휴식을 가졌다.

햇살이 반짝이는 인천 바다와 선선한 바람, 그리고 공원의 푸르름은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휴식과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이들의 배경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바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솔찬공원'(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391번길 20)이다.

 

 

130만㎡ 중 육지부 30만여㎡
산책로·습지생태원·조류전망
400m 대형 철제데크 편의시설
컨터미널·팔미도·인천대교 '뷰'
3만8천㎡ 캠핑장 캐러밴 등도 

 

 

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솔찬공원'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공원, 솔찬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출렁이는 바다와 아름다운 석양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과 LNG기지, 팔미도와 무의도, 인천대교 주탑 등을 볼 수 있다. '인천 바다'하면 떠오르는 '월미도'와는 또 다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솔찬공원의 전체 면적은 130만9천400여㎡로, 유수지를 뺀 육지부 면적은 30만3천964㎡다. 조성 당시 '사색(Thought)', '활동(Action)', '쉼(Rest)' 등이 주요 키워드가 됐다.

솔찬공원은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습지생태원, 조류관찰전망대, 사진갤러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 내 해안을 따라 직사각형 모양의 넓은 공간이 있다. 길이 400m, 너비 33.7m 크기의 대형 철제 데크다. 이곳은 애초 인천대교 건설에 필요한 케이슨(토목건축 기초공사에 쓰는 철근 콘크리트 상자)을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인천대교 건설 당시 이곳에서 교량 건설에 필요한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어 공사 현장까지 배로 실어나른 것이다. 이런 방식의 시스템은 당시로선 흔치 않았는데, 건설 공기(공사 기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인천대교 건설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곳은 인천대교 준공과 함께 철거될 예정이었는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벤치와 그늘막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로 활용되는 공원 내 풍차 전망대는 포토존 기능을 하고 있다.

솔찬공원 내엔 3만8천㎡ 규모의 캠핑장이 있다. 텐트와 캐러밴 캠핑 등이 가능하다. 인천시설공단이 수탁 관리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7월부터 운영이 중단돼 캠핑족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다만 낮 시간 산책 등은 가능하다는 게 캠핑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케이슨24'

 

솔찬공원 한편에 자리 잡은 '케이슨24'는 솔찬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커피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고, 전시 관람 등 문화 활동도 가능하다. 특히 전시회의 경우, 한 달 단위로 새로 기획된다. 오는 15일까지는 서양화가 박은화의 개인전 '천 송이의 꽃 Ⅱ'전(展)이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금은 중단됐지만 연주자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인들의 공연이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바다 석양과 함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연간 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송도 경원재(한옥호텔)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참석 후 이곳을 찾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갖고 음악 공연을 관람했다.

이곳은 송도 개발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개발이익 환원 차원에서 조성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한 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998.49㎡ 규모로 지어졌다.

독특한 외관의 케이슨24는 2018년 인천시 건축상을 받았다. 건물 디자인이 송도 워터프런트(waterfront) 경관계획과 원만히 어우러졌고, 인근 공원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상징적 이미지를 독창적으로 창출한 점 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케이슨24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티(tea)룸, 전시 공간, 공연 공간, 문화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여러 음식과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독특 외관 인천시 건축상 수상
1·2층 큰 창 한눈에 바다 조망
음료·디저트에 전시 관람까지
입소문타고 연간 100만명 방문
예술인 공연 활발히 이뤄지기도

 

1층과 2층은 큰 창이 설치돼 있어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문화를 즐기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인 것이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루프탑 전망대에선 멋진 일몰과 야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허승량 케이슨24 대표는 "자연과 문화·예술, 휴식이 만나면 그 여유로움 속에서 창의와 지혜 등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며 "솔찬공원과 케이슨24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솔찬공원과 케이슨24는 인천의 바다를 제대로 느끼고 바다와 석양 등 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그 감동을 더욱 많은 분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 했다.

솔찬공원과 케이슨24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변에 주차 공간이 많지는 않다. 불가피하게 도로변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경제청은 올 8월부터 주차장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달(10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