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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野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1>-① 홍준표, ‘경준위 룰 재검토’ 정홍원에 “정치 기본원칙 모르는 소리

“역선택 방지 주장한 2018년과 지금은 달라…본선 대비해 이재명 맞춤 전략 준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은 31일 당 경선준비위원회의 경선룰을 재검토하겠다는 정홍원 대선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당 기구인 경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에서도 추인했다”며 “정치의 기본원칙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이나 큰 선거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본 일도 없고 넣게 되면 ‘골목대장’을 뽑는 것”이라며 “더 이상 논쟁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꾸려진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무효화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시비 건다는 것은 특정 후보들의 농간에 불과하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다만 유승민 전 의원 측이 정 위원장의 ‘편향성’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것과 달리 “정 위원장은 합리적인 분”이라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룰을 수정한다는) 판단은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데 대해서는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라) 당이 궤멸 이후 겨우 복원된 상태여서 호남을 포기하고 영남이라도 결속해야만 했기에 (그런 주장이)불가피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선판은 그렇지 않다. 호남을 포기하고 영남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 2030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신의 지지율을 두고 여당 지지층의 ‘전략적 역선택’이라고 분석하는 시각에 대해 “호남에 대한 지역 맞춤형 공약, 젊은 세대 비전을 담은 정책들을 많이 개발했다”면서 “또 (개인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를 통해서 20~30대, 반대 진영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방송인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 등과 열심히 토론하고 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후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지지율 ‘골든 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자신했다.

 

지난 당대표 선거 당시 ‘이준석 돌풍’에 대해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일축했던 홍 의원은 최근 이준석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준석이라는 사람을 당대표로 만든 것은 ‘젊은 의식으로 당을 지휘하라’ ‘구태의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당을 변화시켜 보라’는 것이다. 이를 기존의 과거 정치 시각으로 당대표가 이래선 안 된다, 저래선 안 된다는 식으로 흔들어 대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며 “이 대표 방식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게 오히려 정권 창출에 도움이 크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전망과 관련,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단일화에 따라 여권 대선 경선 구도가 급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에 대해 “‘포퓰리스트한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는 명제 하나 만으로 승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선 경쟁력까지 자신했다.

 

다음은 홍 의원과의 일문일답.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오히려 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는 지방선거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는 호남에 출마한 우리당 후보가 한 명도 되지 않았고 역사적으로 그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라) 당이 궤멸 이후 겨우 복원된 상태여서 호남을 포기하고 영남이라도 결속해야만 했기에 (그런 주장이)불가피했다. 그러나 지금 대선판은 그렇지 않다. 호남을 포기하고 영남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또 역대 대선에서 역선택 조항 넣은 게 단 한 번도 없다. 대선이나 큰 선거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본 일도 없고 넣게 되면 ‘골목대장’을 뽑는 것이다. 더 이상 논쟁거리 돼서는 안 된다. 당 기구인 경선준비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에서도 추인했다. 그런데 새로 꾸려진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무효화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시비 건다는 것은 특정 후보들의 농간에 불과하다. 이미 당이 결정한 사항이다. (경준위 결정을 뒤집자는 것은) 경선판 깨자는 것이다. 당을 혼란으로 몰고가려는 것이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경준위 안에 대해 ‘원점 검토’ 의사를 밝혔다.

 

“경준위도 당의 기구다. 정 위원장이 들어와서 다 바꾸겠다고 하면 후보 12명은 무엇이 되는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경준위 경선룰 재검토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면 정치 기본원칙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정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며 용퇴론을 주장하고 있는 후보들도 있는데.

 

“그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룰을 수정한다는) 판단은 안 한다. 합리적인 분이다. 당 내외 사정을 안다면 그런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뭔가.

 

“호남에 가서는 ‘우리 당에 대한 거부반응이 그게 1~2년 있었던 일이냐. 그런데 홍준표한테 거부반응이 있을 이유는 뭐가 있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호남에 특별한 연고가 있다. 1991년도 광주지검 근무 당시 조폭 담당 검사였다. 광주·전남분들은 조폭과 전쟁을 한 홍준표를 기억하고 있다. 광주에서의 조폭 수사와 서울지검에서의 슬롯머신 수사 두 건이 드라마 모래시계로 나왔다. 전북은 처가 동네다. 그리고 새만금을 민간 주도의 홍콩식 개발을 하겠다는 건 어떤 후보도 생각하지 못한 발상이다. 지역 맞춤형 공약과 호남 인연 등이 있으니 (지역민의) 상당수가 지지를 하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도 호남에서 비토할 이유가 없지 않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다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배신자로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당 지지자들의 표를 가져오지 못한다. 예선과 본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은 보수층이 유승민 전 의원을 배신자로 보듯이 똑같은 논리로 표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배신자라 여기는 여권 지지층이 본선에서 과연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할까.

 

“그들은 배신자로 생각하지만 홍준표한테는 거부반응이 있을 수가 없다. 나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호남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홍준표로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이 밉더라도 홍준표를 미워할 이유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 (보수 정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호남에서) 가장 거부 정서가 약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호남 지지율 10%를 넘기지 못했다. 저는 본선에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0%로 잡고 있다.”

 

-젊은층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편인데.

 

“(당내 일부 후보들이) 역선택이라고 하는데 20~40대가 왜 홍준표 지지로 돌아섰겠나. 그동안 이들은 민주당 지지층이었다. 우리는 5060세대와 영남을 지지 기반으로 선거를 치러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역선택이라고 (단순 해석)하면 안 된다. 우리는 20·30·40세대와 소통을 위해 2년 이상 노력해왔다. (개인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를 통해서 20대는 청년 콘서트, 30대는 직장인들과의 대화. 그리고 반대 진영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방송인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 등과 얼마나 토론했나. 심지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도 토론했다. 반대 진영 그리고 이들 지지층과의 지난 2년간 소통 노력의 결실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40대는 문재인 정권에 의해 꿈을 잃은 계층이 됐다. 그 꿈을 다시 꾸게 해줄 사람을 찾다 보니 정책적인 측면이나 미래비전을 가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공약 중에 젊은 세대를 위한 비전을 담은 것들이 상당히 많다.”

 

-추석 전후 ‘골든 크로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지금 경향을 보면 이미 20·30·40대에서는 추월을 했고 50대에서는 따라 붙었다. 유일하게 밀리고 있는 세대가 60대 이상인데, 그분들은 현 정권에 대항한 유일한 사람이 윤 전 총장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 틀을 깨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20대가 처음으로 (홍준표에) 열광하다가 30대로 번졌고 40대까지 확산됐다. 이제는 50대까지 반응하고 있다. 마지막이 60대와 영남이다. 영남지역에서는 대부분 (윤 전 총장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그리고 정책을 보게 되면 지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는 26년간 정치권에 털릴 거 다 털려서 이제 더 털릴 것도 없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제 검증 시작이니까 내려갈 일만 남아 있다. 선거는 추세가 중요한데, 홍준표는 급속히 올라가고 있고 윤석열은 내려오고 있다. 아직 경선도 시작 안 됐는데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 갔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바로 뒤집힌다는 것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저평가했는데, 요즘은 좀 다른 것 같다.

 

“(당시에는) 그렇게 봤는데, 세상이 변했더라. 지난번에 당대표 경선에서 전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전부 나경원·주호영 당시 후보로 몰렸다. 그때는 이준석 대표를 지지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선거함을 열어보니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다. 세몰이 경선이란 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번 우리 캠프 구성은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위주로 하지 않는다.”

 

-이준석 돌풍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건 MZ(밀레니엄+Z)세대의 반란이다. MZ세대 반란으로 출발해 나중에 그 60대 이상까지도 따라오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도 MZ세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보나.

 

“(그렇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이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쳐왔고 현재까지는 통하고 있다. 젊은층에서 통용되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 후보는 홍준표의 줄임말)이란 말을 우리 캠프가 유행 시킨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이준석 리더십 어떻게 평가하나.

 

“30대 후반 젊은 당대표이자 정치 경력도 10년밖에 되지 않는 이 대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하는 것은 구시대 잣대라고 본다. 있는 그대로 봐야 된다. (당원들과 국민들이) 이준석이라는 사람을 당대표로 만든 것은 젊은 당으로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젊은 의식으로 당을 지휘하라’ ‘구태의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당을 변화시켜 보라’는 것이다. 이를 기존의 과거 정치 시각으로 당대표가 이래선 안 된다, 저래선 안 된다 식으로 흔들어 대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이 대표 방식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게 오히려 정권 창출에 도움이 크게 될 것이라고 본다.”

 

-홍 의원의 부정적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공격적인 화법을 꼽는다.

 

“모두가 찬성하면 전체주의 국가다. 반대가 없는 민주주의가 어디 있나. 그런 걸 감안해서 자기 주장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우리 보수우파는 지금 절대적인 약자다. 대한민국의 주류가 바뀌었다. 영남 사람들만 인식 못하고 있다. 좌파가 주류인 세상이다.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하는데 입에 발린 소리나 좋은 말만 하고 가만히 뒷짐 지고 있으면 국민들이 지지해주나. 치열하게 독하게 붙어야 한다.”

 

-당 내부적에서도 유사한 비판이 나오지 않나.

 

“당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선에 들어가면 치열하게 붙는 것이다. 경선 하는데 후보들이 앉아서 점잔 빼고 있으면 본선에서 후보 약점을 상대방이 봐줄 것 같냐. 1997년도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 같은 훌륭한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 경선 때 자녀 병력 비리를 우리끼리 덮어줬다. 근데 여지없이 (본선에서) 패배하고 10년 동안 고생했다. 그런 아픔의 경험도 있는데 지금 우리끼리 경선하니까 후보·정책 검증 하지 말자면 차라리 추대해야지.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만년 야당일 수밖에 없다. 다만 (지난 2018년 대선 상황과 달리) 지금은 우리 당이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고 정권교체 가능성 높아지기 때문에 탄핵 대선 때처럼 그렇게 모질게 덤빌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도 있다.”

 

-민주당 경선 어떻게 예측하나. 이재명 후보가 최종 선출된다고 보나.

 

“정세균·이낙연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경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금껏 그래왔 듯 호남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래서 두 후보가 단일화 되면 호남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건 아직 예측하기가 어렵다.”

 

-본선 상대로 민주당 후보 가운데 누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나.

 

“어떤 후보가 쉽고 어렵다기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선출되면 그를 잡을 사람은 우리 당에서는 홍준표가 유일하다는 게 당원들 정서일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 민주당 대선주자로 확정되는 순간 그를 꺾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는 정서가 확산될 것이고 우리 당 경선 구도가 홍준표에게 유리해질 것이다. ‘포퓰리스트한테 나라 맡길 수 있냐’는 명제 하나만으로 승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또 이재명 후보가 나오면 준비한 전략이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