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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항 선석 포화 '시한폭탄 되나'

세월호 4배 크기 대형 카페리 9월 취항 앞두고 계류장 확보 '비상'
기존 여객선 7척 고정선석 없어 배 들어오면 항만 앞 바다 임시정박
혼잡한 항만에서 여객선 수시로 나갔다가 들어오길 반복 '사고 위험'

 

 

제주항의 만성적인 선석(계류장) 포화로 신규 여객선 취항에 제약을 받고 있다. 배를 댈 곳이 없어서 항만 앞 바다에 머무는 임시 정박이 고착화되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항은 29개 선석이 있지만 여객선 10척(7개 항로)과 관공선 20척, 화물선 25척 등 55척이 정박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오가는 화물선·유조선 등도 수십 척에 이른다.

배를 댈 계류장이 부족하지만 오는 9월 제주~인천 항로에 2만7000t급 대형 카페리선인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취항한다.

카페리선의 운항 재개는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이다. 이 배는 850명의 승객과 승용차 350대를 비롯해 연간 50만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세월호(6825t)의 4배에 달하는 카페리선(2만7000t)의 선석을 배정하는 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에 2만t급이 넘는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은 6부두 62선석(접안길이 205m), 7부두 71선석(195m), 4부두 44선석(180m) 등 3곳 뿐이다.

6부두는 제주~목포·완도·추자 항로에 여객선 3척이, 7부두는 제주~부산·삼천포 항로에 2척이, 4부두는 제주~여수·목포 항로에 2척이 번갈아 가며 접안을 한다.
 

 

이들 여객선은 다른 배가 들어올 때마다 탑동 앞바다로 나간 후 5시간 이상 임시 정박을 하고 있다. 제주항은 가뜩이나 혼잡한데 대형 여객선들이 수시로 나갔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해 선박 간 충돌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는 9월 취항하는 제주~인천 카페리는 오전에 제주항에 들어와서 당일 저녁에 출항하기 전까지 항만 앞 바다에서 임시 정박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신규 여객선마다 고정 선석을 배정하지 못해서 선박 배치와 운영시각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항의 선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조8000억원을 들여 2040년 개항을 목표로 제주신항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시 탑동 앞바다 일대 506만6000m²에서 추진 중인 제주신항은 22만t급 크루즈선 전용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이 설치되며 배후단지(매립지)에는 해양리조트와 주상복합·상업시설 등이 계획됐다.

도는 지금부터 사업에 착수해야 20년 후인 2040년 제주신항을 개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간투자를 포함해 2조원이 넘는 재원 조달과 탑동 앞 바다 매립에 따른 환경 훼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