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프랙탈 거북선>은 대전시립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과학과 예술이 만나 이루어낸 세계적인 걸작이며 과학도시 대전, 과학예술의 보고인 대전시립미술관의 상징이다.
<프랙탈 거북선>은 백남준의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으로 301대의 TV모니터와 엔틱가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대전엑스포 이후 방치된 채 존폐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 대전일보의 적극적인 취재로 다시 살려내어 대전시립미술관에 관리전환되었고, 2002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현재 대전시립미술관은 보다 안정적인 보존 상태를 확보하기 위해 가동시간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립미술관은 백남준이 추구한 미래 가치를 되살려, 공감미술의 장을 확장하고자 한다. 대전엑스포 93은 우주시대를 꿈꾸었던 인류에게 새로운 도약의 받침돌이었다. 그 희망의 대전을 함께 열었던 <프렉탈 거북선>은 백남준이 생전에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라고 했던 말에 이제 '인생은 길다 그토록 빛나는 예술이 있기에'라고 화답하고 싶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