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새영화]“함께니까 괜찮아” 평범한 연인·가족의 이야기

 

극장가에도 연일 봄바람이 불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의 사랑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간질이는 작품 3편을 모아봤다. 지나가버린 청춘의 밤을 노래한 재개봉 영화 '중경삼림'부터 최근 골든글로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까지. 익숙한 장면이라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들여다보자.

■중경삼림=“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는 만 년으로 하고 싶다.” 1994년 홍콩에서 시작된 로맨스가 재개봉으로 돌아온다.

두 개의 스토리로 구성된 영화는 임청하·금성무, 양조위·왕페이가 서로 얽히며 전개된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는 '경찰 223'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과 편지 속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가 독특하고 새로운 사랑 방식으로 관람객들을 찾는다. 왕가위 감독의 명작 속에서 그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102분(재개봉 103분). 15세 관람가.

■밤빛=산속에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희태(송재룡)'에게 뜻밖의 편지가 도착한다. 헤어진 아내로부터 온 편지는 낯선 아들 '민상(지대한)'과 함께다.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의 어색한 2박3일이 시작된 가운데 '희태'는 매일 홀로 다녔던 산길을 '민상'과 같이 걷는다. 홀로 먹던 밥도 나눠먹으면서 두 사람은 묘한 유대감을 키워 간다. 영화는 두텁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차갑고 어두운 한 남자의 삶을 조명한다. 또 '죽음'을 하나의 사건으로 담아두기보다는 평범한 일상과 빛나던 순간을 조용히 담아낸다. 비극적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던 이야기가 새로운 만남으로 반짝임을 찾는다. 108분. 전체 관람가.

■미나리=“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한국 가족이 낯선 미국, 아칸소에 뿌리를 내린다.

가족들에게 뭔가 해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구한다. 이때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게 되는데….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순자의 모습은 여느 미국 할머니와는 다르다. 이미 전 세계 영화제 비평가협회에서 74관왕,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 여우조연상 26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15분. 12세 관람가.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