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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프랑스 바게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에펠탑과 함께 프랑스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인 바게트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제과협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문제는 프랑스의 경쟁자 두 개와 다퉈야 한다는 사실이다. 파리의 아연도금 루프탑과 뷰 아르부아 와인축제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세 개 중 하나를 골라 3월 중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최종안을 선택한 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내게 된다.

 

프랑스제과협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여러 세대를 거쳐 이어온 바게트 제조 노하우를 보호하고 전 세계의 많은 엉터리 제과업자들로부터 바게트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게트라는 이름은 ‘지팡이’라는 뜻이다. 바게트가 언제부터 프랑스에서 만들어졌는지는 불투명하다. 길고 작대기 같은 모양의 바게트는 18세기에는 이미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일부 역사학자는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빵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다수 프랑스인은 이를 일축한다.

 

프랑스 정부는 1993년 ‘전통 바게트는 4개 이상 성분을 넣지 않고 만들어야 하며, 도우의 발효는 4~6도 사이에서 15~20시간 정도 지속돼야 한다’는 법을 만든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매일 바게트 600만 개가 팔리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매일 아침이면 동네 빵집에서 바게트를 사는 게 일상생활이 됐다.

 

하지만 프랑스제과협회에 따르면 바게트는 큰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1950년대 대형매장이 들어선 이래 총 3만 개 빵집이 문을 닫았다. 대형공장 생산라인에서 만든 냉동 빵에 최고의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프랑스제빵협회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제빵사들에게 큰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차세대에게도 바게트를 계속 지켜 나갈 힘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입으로 전해오는 전통, 공연예술, 사회 관습, 의례, 전통 공예술 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2012년 현재 131개국에서 584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빵의 경우 이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터키의 납작한 빵인 라바시, 카티르마, 유프카가 지정됐다. 벨기에에서 제조되는 1500종 이상의 수제 맥주와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도 마찬가지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