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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코로나19 11월에만 164명 확진, 전북 초비상

군산 이어, 전주·익산 30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완주도 검토

11월 한 달 동안 전북에서 16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도내 주요 도시인 전주·익산·군산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상향되면서 사실상 전북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가 먼 도시 사람의 소문이 아닌 몸소 내 주변 얘기로 다가온 것으로 방역 당국 역시 초비상이 걸렸다.

전북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3대 도시의 상업 대부분이 밤 9시 이후부터는 사실상 중단되는 등 경제 지표 역시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일상 모든 생활의 마스크 착용이 강조되는 방역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전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도내에서 11월 한 달 동안 16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지난 18일 전북 181번 확진자(원광대병원)가 발생한 이후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만 15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말 사이 2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도 “(향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는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n차 감염을 통한 일상 감염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현재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전북 내 누적 확진자는 모두 330명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대부분 가족과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n차 감염으로, 일상생활 속 개개인 간의 감염으로 밝혀지는 상황이다. ‘집단감염’에 따른 n차 확진에 이어 개개인의 지인 모임을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관리체계 밖’ 감염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다른 지역 확진자 접촉에 의한 확진에 이어 가족이나 지역 내 개인 모임 참석에 따른 추가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철저한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다른 지역의 경우도 현재 1.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적용받는 만큼 철저한 수칙 준수가 필요하고, 전북 도내 전역에는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이 발령된 상태로, 철저한 마스크 착용도 요구된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앞서 전주·익산시는 21일부터, 나머지 12개 시·군은 2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익산과 군산의 집단감염 확산 추세에 따라 도내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2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한 군산시에 이어 전주시와 익산시도 30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하고 강화된 수칙 적용에 들어갔다.

이날 정부가 주관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역시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전북, 부산, 강원 영서, 경남, 충남 등 5개 지역에 대한 2단계 상향 추진 발표가 나오면서 도내 다른 시군의 추가 격상도 전망된다.

실제 이날 중대본 회의에 이어 열린 전북시장군수회의에서 완주군 역시 2단계 상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주군의 경우 확진자는 1명에 불과하지만, 확진자가 많은 전주·익산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선제적 강화에 나서려는 것이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 도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감염이 일상생활 뒤 가족 간 2차 감염, 친지·친구와의 소모임, 회사 회의 자리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부에서 타인과 접촉했다면 가족이 있는 집안 내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소모임뿐 아니라 개인적인 식사 등의 약속도 뒤로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