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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창간 70주년 - 달라진 전북] 바다는 육지로, 허허벌판은 전북의 미래로

편집자 주= 전북일보가 도민과 함께한 70년 동안 우리의 터전인 전라북도는 내적 성장뿐 아니라 외형적 성장을 거듭했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러한 내실을 담는 그릇이 외형인 만큼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일부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더디게 진행됐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쉬지 않고 꾸준히 외형을 넓히는 작업을 벌여왔다.

바다가 육지로 메워지는 새만금은 사업이 도민의 염원을 담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허허벌판이던 전북 혁신도시는 전주 신시가지와 더불어 최근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지역이다. 미나리꽝만 가득했던 농촌 풍경은 빼곡한 시가지로 변화했고, 전북의 미래를 기대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홈구장으로 쓰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축구의 새 수도 역할을 하고 있다. 외형적 변화를 통해 전라북도가 마련하고자 하는 그릇의 크기는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 새만금… 바다가 기회의 ‘땅’으로
 

 

‘새만금’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평야와 김제평야가 합쳐져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뜻으로, 만경평야의 ‘만’(萬) 자와 김제평야의 ‘금’(金) 자를 따서 새만금이라 불렀다.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하는 새만금 사업은 부안군과 군산시를 잇는 33.9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함으로써, 내부토지 2만9100ha와 담수호 1만1800ha 등 총 4만900ha(409㎢)의 땅을 새롭게 조성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이다. 서울의 2/3, 파리의 4배에 해당한다.

새만금이라는 지역명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87년 정부가 ‘새만금 간척 종합개발사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새만금은 수많은 논란을 겪는다. 지난 1991년 방조제 착공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던 새만금 사업은 1995년 환경문제가 본격화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다. 이후 10여 년간 환경단체와 종교계, 그리고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와 소송 등에 휘말리며 한국 사회 갈등의 대명사로 전락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10여 년간 이어져 온 지리멸렬한 법정 공방을 마감하고, 지난 2010년 4월 33.9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준공했다.

새만금지역이 계획대로 개발될 경우 총 유발인구는 75.9만 인으로 추정되고,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철도까지 순조롭게 들어설 것으로 관측되며 기대를 품게 했다.


△ 전주완주혁신도시… 전북의 심장으로
  지난 2007년 전주시 혁신동,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반교리 일원에 착공을 시작한 전북혁신도시는 올해로 1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5년 6월 전북 12개 기관을 포함, 전국적으로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최종 계획안이 발표된 이래 1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허허벌판이었던 전북혁신도시는 이제 전북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신도심지로 우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을 선두로 농생명 연구개발의 중추인 농촌진흥청, 세계 3대 공적 연기금 기관인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등이 혁신도시에 속속 둥지를 틀었고, 2017년 한국식품연구원을 마지막으로 13개 기관 이전이 마무리돼 ‘전북혁신도시 시즌1’의 밑그림이 완성된 상태다.

인구 유입, 지역인재 채용,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사회 공헌 활동 등이 혁신도시로 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허허벌판이던 곳에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 혁신도시 입주 기관들 또한 기관의 시설을 개방하거나, 소외계층 후원 활동, 장학금 전달, 도내 중소기업 물품 구매 등 크고 작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고, 향후 만들어나갈 농생명 식품 산업 실리콘밸리 조성, 빅데이터 공유, 한옥마을 등 지역 성공발전 모델 교육과정 편성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북 혁신도시는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한다.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논의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 간 물밑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용한 유치전은 이미 시작된 것. 전북에서는 전략 노출 최소화와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이 핵심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지방 이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금융기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지방 이전을 꺼리는 만큼 최대한 이들의 수요를 고려할 방침이다.


△ 전주 서부신시가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전주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는 도민들이 체감하기 가장 쉬운 변화 중 하나다. 80, 90년대에는 온통 미나리꽝이 즐비하던 전주 외곽지역 한적한 농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개발 계획에 따라 급격히 변화했다. 전북도청을 중심으로 전북경찰청, KBS전주방송국, 전주세관, KT&G 전북본부 등 굵직한 공공기관이 들어서고 유명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주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변모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역시 마찬가지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2001년 조성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스포츠에서 소외돼 온 도민들의 열망을 그대로 옮겨다 놨다는 평가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축구구단 전북 현대는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아시아 최고 구단으로 거듭났고,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 또한 한차례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가 기존 축구장에 육상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이 집적화되는 등 스포츠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 할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조성된다.



△ 외형에 맞는 내실 추구

전라북도는 지난 시간 동안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곳 중 하나다. 바다가 메워지고 육지로 변모하는 모습을 바라본 도민들은 기대가 크다.

올해 새만금 개발은 다시 한번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1991년 착공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새만금 사업의 개발 방향이 또다시 변경된다. 새만금 기본계획 1단계 사업이 올해 완료 예정인 가운데 변화된 사회·경제적 여건과 현재 상황을 반영해 새만금 새 판 짜기에 나섰다. 그동안 급변한 사회·경제적 여건과 함께 현재 새만금의 상황을 반영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기 때문.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을 통해 올해 말까지 기반시설·용지체계 등에 대한 시안을 마련하고, 내년 하반기에 기본계획 변경을 완료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민들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비전을 안고 출발한 혁신도시가 균형 발전의 대의를 넘어 지역산업 성장동력의 원천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와 배제를 겪었지만, 현재 지속성장 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매진하고 있는 전북에 혁신도시의 위상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 혁신도시다운 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북도와 이전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