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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음악인 95.4% “코로나19로 피해” 생계 곤란 호소

 

부산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음악인의 90% 이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가 되면서 대중이 운집하는 공연을 할 수 없고, 학생을 상대로 한 강의 활동도 어려워지면서다.

 

31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지부(부산예총) 소속 부산음악협회는 협회 소속 음악인 65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피해 사례’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했고, 100여 명의 음악인이 응답했다.

 

공연 취소·연기 등에 수입 ‘뚝’

“예술인 개인별 지원금 지급을”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보면 ‘코로나19로 피해를 보았다’고 밝힌 음악인만 95.4%에 달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공연취소 또는 연기’(41%)가 가장 많았고, ‘학교나 학원 휴업으로 인한 강사비 지급의 지연 또는 무지급’(36.1%), ‘학원 경영의 어려움’(16.7%), ‘기타(개인레슨 중지 등)’ 순이었다.

 

현재까지 피해 금액에 대한 질문에는 ‘100만~200만 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4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0만 원(19.5%)’, ‘300만 원(17.2%)’부터 ‘1000만 원 이상(8.0%)’도 있었다. ‘100만 원’ 이하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예술인으로서의 어려움’이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생계 곤란을 호소하는 음악인이 많았다. 한 음악인은 “대부분 예술인의 수입은 공연과 학교, 학원 등의 강의료, 레슨비다. 하지만 공연 취소, 수업 휴강, 레슨 휴강으로 수입이 거의 제로”라면서 “매월 지급해야 할 공과금, 대출금 상환, 생계비 등 모든 부분에서 지출이 어렵다. 수개월 이상 이 상황이 지속하면 많은 예술인이 경제적 파경을 맞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음악은 대면 접촉이 많은 분야라 음악 활동이 전체적으로 위축될까 봐 걱정된다”, “(코로나19가) 호흡기 질환이다 보니 더욱이 호흡이 중요한 성악가로서는 앞으로 공연도 레슨도 모두 두렵다”, “온라인 공연이 많아지면서 지역 공연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등의 호소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나서 예술인에 대한 개인별 지원금 지급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휴원 권고에 적극 참여한 학원과 예술인에 대한 혜택과 보상안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음악협회 유영욱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악인의 수입이 거의 없다 보니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 사정도 어려워졌다”면서 “당장 임대료와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라 임원진이 낸 긴급 자금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