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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코로나19 이후를 잡아라” 공연가 하반기 대관 전쟁

 

코로나19 사태가 공연계에 짙은 어두움을 드리웠다. 부산 주요 공연장이 임시 휴관에 들어가면서 계획됐던 기획 공연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미뤄졌던 공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연장 대관 전쟁’이 벌써 일어나고 있다.

 

취소·연기 공연 하반기 재개

인기 시즌과 겹쳐 경쟁 치열

대·중극장 위주 신청 쏟아져

주요 공연장 속속 대관 ‘마감’

 

19일 공연계에 따르면 5월 이후 부산 주요 공연장의 좋은 공연 날짜를 잡기 위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1~3월은 공연 비수기다. 1월엔 신년 맞이 공연만 틈틈이 이어지고 2~3월엔 시립예술단이나 공연장 기획 공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하반기는 다르다. 각종 단체에서 지원받은 지원금 집행을 위해 공연이 몰리는 데다, 실제 공연 수요도 연말에 폭발적으로 많다. 가장 인기 있는 대관 시즌은 9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다. 미리 공연을 준비하는 공연계 특성상 2월 말부터 3월 초에 하반기 대관 신청을 받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괜찮은 하반기 날짜에 공연장 빌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공연기획사 부산문화 박흥주 대표는 “원래도 연말 공연 대관이 어렵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박 터지는 느낌”이라면서 “11년째 8월에 클래식 공연을 해왔는데 어쩌면 올해는 대관을 못 해 공연을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월에 예정했던 오페라 공연을 9월로 연기했고 5월 계획했던 공연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공연계에 끼친 영향이 정말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 공연장에는 대관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오는 23일까지 하반기 정기 대관 신청을 받는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원래 하반기에 대관이 몰리는 편인데 올해는 아직 접수 마감이 안 됐지만, 지난해보다 대략 20% 정도 신청이 더 들어왔다”면서 “9월부터 연말까지 대관할 수 있는 날짜가 몇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극장과 중극장 위주로 공연장 대관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통상 7월 말부터 8월 초에 전체 공연장 안전 점검에 들어간다. 통상 휴가철이라 대관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하반기 대관 수요가 몰리자 점검일을 옮기거나 줄이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부산시민회관은 아직 대관 신청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8월까지 리모델링하는 대극장은 대관이 어려워 연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공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정문화회관은 지난달 말 하반기 정기 대관 접수를 마감했다. 금정문화회관은 대공연장(880석), 소공연장(330석)을 운영하고 있다. 금정문화회관 관계자는 “11~12월 소공연장 수요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전 2월 대관도 많았는데 임시 휴관으로 공연 연기가 많아져 올해는 대관 경쟁이 더 치열했다”고 전했다. 현재 금정문화회관의 11월 대관은 마감됐고 12월 일부 날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공연장별로 정기대관이 끝나면 수시대관 신청을 받는다. 공연이 없는 날짜에 대관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문화회관은 5월 초, 금정문화회관은 4월 초 수시대관 접수를 시작한다. 중극장 규모(841석) 공연장인 하늘연극장을 운영하는 영화의전당은 아직 하반기 공연 대관 접수를 시작하지 않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