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에게 민족과 국가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독립’과 ‘자존’은 무엇인지를 묻고 답한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마련하는 윤석남 작가 특별기획전 ‘제주여성 독립운동가’전이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제주여성역사문화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어머니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자리를 굳혔다. 윤 작가는 여성에게 내재한 강인함과 생명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기획전 역시 윤 작가의 시선으로 강평국, 김시숙, 고수선, 최정숙, 김옥련, 부춘화 등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채색 초상화로 담아내며 재조명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라는 격랑의 시기에 식민통치와 가부장적 사회구조,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 여성교육을 통해 여성의식을 뿌리내리고 확장시켰다. 윤 작가는 “당시 우리 민족이 처했던 정치적 한계와 특히 여성이 처했던 사회적 한계라는 겹겹의 굴레를 떨치고 정치적 독립과 함께 여성의 존엄을 얻고자 했던 여성 독립의 주체를 호명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을 완성하는 것
방서현 작가가 장편 소설 <좀비시대>(리토피아)를 출간했다. 책은 '세뇌 교육 연수원', '악덕 지국', '이상한 사람들', '수아의 일기', '전사가 되다', '도시에 버려지다'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습지 방문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방 작가는 물질만능주의 사상으로 사람들에게서 더는 순수성과 양심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등장인물을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로 설정했다. 그는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시대라고 말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고,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했다. 이 책은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비슷한 면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 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좁게는 학습지 교사가 겪고 있는 부당한 노동의 처우와 지옥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다. 넓게는 21세기 새로운 노동 고용의 형태로 팽배해지고 있
13년 만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가 개봉 첫날인 14일 국내에서 약 3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아바타2’는 35만 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2009년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아바타’의 개봉일 관람객 수(20만 5000여 명)을 넘는 수치다. 다만 올해 국내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46만 7000명)보다는 개봉일 관람객 수가 적었다. 외화 중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18만 8000여 명)을 뛰어넘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아바타2’의 예매율은 이날 오전 7시 45분 기준 87.3%, 예매관객수는 96만 7000여명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한 ‘아바타2’는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맞게 된 무자비한 위협, 생존을 위한 여정 등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3일 대구 중구 전시공간 '공간독립'에선 '내 말 좀 들어봐'란 이름의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안내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란 안내였다. "익숙한 길을 걷다 알 수 없는 도시로…." QR코드를 스캔하자 경쾌하면서도 다소 우울한 느낌을 주는 'CITY'(시티)란 노래가 흘러나왔다. 안내대로 김서울 작가의 작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취방 같은 좁은 공간에, 옷을 형상화한 판화 작품이 빽빽이 걸린 설치작업, 노래와 작업이 묘한 어울림을 느끼게 한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 전시는 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과 미술작가인 김서울‧미늉킴‧미소 간 협업 프로젝트다. 김서울 작가는 서울과 도쿄라는 대도시 2곳에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옛 자취방의 기억을 '홀로상자'란 작품에 담았다.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은 김서울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대도시 속 홀로 사는 여성의 고독과 두려움 등을 상상하며 'CITY'란 노래를 썼다. 비슷한 상황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도 이 곡에 함께 담았다. 이 전시를 기획한 이는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에서 베이스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배미나(36) 씨. 뮤지션이 기
대전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작연극 '파우스트'를 이준우 연출, 윤성호 각색의 무대로 선보인다. 희곡 '파우스트'는 대전예당의 17번째 작품으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60년 필생의 역작이자 독일 문학의 진수로 불린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끊임없이 갈망하고 방황하는 인간 파우스트의 여정을 살펴보고 우리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되짚어본다는 취지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예당은 전했다. 선과 악, 신과 인간 등 무수한 대립항을 품고 있는 원작 파우스트는 방대한 분량으로 보통 1부만 공연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1부와 2부로 구성해 1부 그레트헨의 비극을, 2부에서는 간척 사업 내용을 집약적으로 담아낸다. 먼저 1부는 파우스트의 육체적 욕망과 사랑 그리고 그레트헨의 파멸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에 집중한다. 2부에선 지배자로서 이상적인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속에서 범해지는 비윤리적인 행동들, 파우스트의 고뇌하는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밀도 높게 표현한다. 아울러 관능적 향락과 욕망의 충족으로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시선도 흥미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파우스트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우리 귀에 익숙한 캐롤을 노래와 연주로 만나볼 수 있는 따뜻한 연말 공연이 마련됐다. 한국음악예술교육협회와 앙상블 한음·한음피아가 주최·주관하는 ‘크리스마스 여행’이 17일 오후 7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무대에는 한국음악예술교육협회 회원인 정진숙, 김성아, 박혜림, 이강은 등 16명의 피아니스트와 신유빈 바이올리니스트, 플룻에 김명하, 첼로에 조용상, 보컬에 문세빈이 함께한다. 먼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으로 무대를 열고, 피아졸라의 ‘사계’ 중 ‘겨울’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징글벨’과 ‘크리스마스엔 축복을’, 에밀발트토이펠의 ‘스케이트 왈츠’를 선보인다. 다음으로 ‘루돌프 사슴코’, ‘크리스마스 폴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캐롤을 노래하고 히사이시조의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또 ‘종소리’, ‘울면안돼’, ‘화이트 크리스마스’, ‘라스트 크리스마스’, ‘징글벨 락’ 등 캐롤 메들리도 펼친다. 기획·연출에는 문수이가 함께한다. 이날 공연은 사랑의 모금함을 통해 모아진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다. 전석초대.
모던국악 프로젝트 차오름이 오는 23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 '차오름 on the 띵작'을 개최한다. 무대에는 차오름 멤버 이유빈(대표·작곡·건반), 주민종(드럼), 박심준(판소리)와 특별 게스트 고은혁(베이스 기타), 박준태(기타), 이동준(대금), 김혜련(가야금 병창), 김강록(국악 타악) 씨가 오른다. 이날 공연에서는 대중음악 속으로 빠진 전통음악, 대중음악 안에 녹아든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차오름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으로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각 음악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한국·서양의 정서가 한데 모여 나타나는 신선함을 선물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인생은 회전목마+한오백년', 'shape of my heart+흥타령', 'we will rock you+박타령', '몽금척요', '별', '갈까부다', '방아's Magic' 등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관람료는 무료로, 공연 당일 현장 접수 또는 전화(0507-1394-7272)로 하면 된다. 한편 차오름은 국악의 장단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장르적 융합을 통해 퓨전 국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다.
거센 눈발이 휘몰아치는 설원 위. 한 남자가 눈보라를 헤치며 뚜벅뚜벅 걸어간다. 결연한 눈빛을 한 남자가 노래하며 단지 동맹(斷指同盟)을 시작하면 관객들은 순식간에 스크린 속으로 빠져든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배우 정성화의 모습이다. 14년 동안 동명의 뮤지컬에서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는 이번엔 스크린에 역사적 인물을 되살려놨다. 그의 장기인 출중한 성량과 또렷한 발음은 극장을 울리며 빛을 발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성화는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입을 뗐다. 노래에 감정 싣기 위해 맹연습 체중 14kg 감량 외면도 신경 써 하얼빈 방문 안 의사 발자취 따라가 공포·두려움 체감 공연에 도움 “한국 뮤지컬 영화 자긍심 됐으면” 영화 개봉일에 뮤지컬 무대도 올라 작품은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국내 최초 ‘쌍 천만’ 기록을 쓴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다. 윤 감독은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뮤지컬 속 ‘영웅’과 ‘그날을 기약하며’ ‘누가 죄인인가’ 등 유명 넘버 상당수를 스크린에 옮겨왔다. 정성화는 “주연이 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덜컥 겁이 났지만 주어진 것
계명대 재학생들이 '2022 태국 월드 뮤직 챔피언십' 특별공연 무대에 오른다. 계명대는 14일 "'계명대 공연 프로젝트 클럽'이 15일과 16일 태국 시사켓 스타디움과 쿠칸로드에서 열리는 '2022 태국 월드 뮤직 챔피언십'(이하 TIMBC) 세미파이널‧파이널 무대에서 특별공연(Special Show)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TIMBC는 태국 최초의 국제 마칭 밴드 경연 대회로 2010년에 처음 시작됐다. 2017년부터는 태국 왕실이 트로피를 수여하면서 세계적 행사로 발돋움했다. 계명대 공연 프로젝트 클럽은 공연학부 무용전공‧연극뮤지컬전공 재학생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단체다. 공연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장르 간 교류를 통해 타 분야 이해도를 높여 역량 있는 전문 예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엔 무용전공 김예원‧김하늘‧김건희‧김민아‧김민희‧이수영‧김태현‧정수현‧김예령‧안지연‧임채은, 연극뮤지컬전공 장수민‧박지현이 참가한다. 지도교수는 최두혁 무용전공 교수와 최두선 연극뮤지컬전공 교수다. 최두혁 교수는 "이번 국제 무대 경험이 향후 예술 전문 인력으로 나아가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계명대
세종문화재단이 6개 섹션, 23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세종예술의전당 2023 시즌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3일 문화재단에 따르면 세종예술의전당 내년도 시즌은 △시즌 스페셜 △국립 단체 시리즈 △가족시리즈 △미래 거장 시리즈 △지역 협업 △클래식 시리즈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개관 1주년 특별공연, 크리스마스 시즌 특별공연 등은 내년 시즌 중에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1월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마티네 '전원경의 미술관 옆 음악당', 연극 '아트'가 찾아온다. 2-3월에는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한국메세나협회 콘서트 '함께', '정명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with 조성진',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4-6월에는 '리베라 소년 합창단', 국립발레단 '지젤'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하반기인 7-11월에는 세종 지역 예술가들의 '스테이지 인 세종', 뮤지컬 '맘마미아'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진다. 세종예술의전당은 라인업 공개와 함께 2023 겨울·봄 시즌 총 9편 공연 티켓을 오는 15일 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오픈한다. 오는 30일까지 조기예매 20% 할인도 진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