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의 한 식품업체는 3년 전 1천200㎡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지으려던 계획을 접어야 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군(軍) 동의가 필요한데 거부됐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을 확대하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비슷한 시기 포천의 한 기계부품 중소기업도 늘어나는 생산 물량으로 공장을 확장하려다 이내 포기했다. 군비행장의 비행안전구역 규제에 걸려 층수를 더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지역은 자립기반을 확보하려는 지자체들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도권인 데다 대부분이 접경지라 ‘규제 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온갖 규제에 둘러싸여 기존 기업마저 떠나려는 실정이다. 이 지역 기업은 가구와 섬유를 비롯해 주조와 금형 등 이른바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에 집중돼 있고 대부분이 영세 또는 중소기업이다. 비교적 서울과 가깝고 싼 땅값에 소규모 공장을 짓고 운영하다 매출이 늘어 성장할 시점부터 기업들은 규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첩첩이 막고 있는 규제로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버티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두 손 들고 떠나게 된다. 지자체들은 이처럼 척박한 기업 환경을 바꿔보려고 특구와 같은 ‘규제 해방구’를 만들어 제조업을 육성
중소기업이 사라지고 성장 동력이 서서히 꺼지면서 경기북부지역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일자리와 미래를 찾아 사람마저 떠나는 지방소멸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작성한 지방중소기업 성장전략 제안서(‘중소기업이 이끄는 지방주도성장’)에도 이 같은 경기북부 중소기업의 실상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5회에 걸쳐 경기북부 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짚어본다. 지난 12일, 중소 염색업체들이 몰려 있는 양주 검준일반산업단지는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와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갈수록 오르는 폐수 처리 비용에 최근 고유가까지 덮쳐 고민이 크다는 게 골자다. 비용 부담이 커지는 건 문을 닫거나 떠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내 거대 규모의 공동 폐수처리시설을 유지하려면 남은 기업들이 빈 공장 몫까지 떠안아야 한다. 다른 기업이 입주하려 해도 십수년 전 수립된 낡은 입주업종 규정이 가로막고 있어 남은 기업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대규모 폐수 처리 시설이 필요한 공장형 세탁업체가 문을 두드렸지만, 서비스업이란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최장 50m에 달하는 대형 설비를 갖춰야 하는 공장형 세탁업이 일반 서비스업으로 분류되
포천시에 들어서면 특이한 거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 하면 흔히 플라타너스나 벚꽃을 떠올리지만 포천에는 '포도나무 가로수 길'이 있다. 도로 양옆으로 쭉 늘어선 포도나무가 신기해 저절로 시선이 가게 된다. 한적한 농촌 마을이 자리한 포천시 가산면에서는 포도나무 가로수길을 2010년부터 가꿔오고 있다. 이곳은 포천의 포도 주산지로 8~9월이면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려 마을이 온통 포도로 물든다. 이 무렵부터 이곳의 포도밭은 포도 상자를 전국으로 실어 나를 트럭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포천에서 포도가 열리는 지역은 이곳만이 아니다. 주변의 소흘읍과 내촌면 일대 드넓은 포도밭에서도 빛깔 좋고 탐스러운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포도는 포천의 특산물로 입지가 탄탄하다. 포천에서 포도가 다량 생산되고 그 이름이 차츰 알려지다 보니 지금은 아예 '포천 포도'라는 상품명(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달고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 포천에서 포도 농사가 잘되는 이유 대부분 과일이 그렇듯 포도도 당도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특히나 최근 들어 품종 개량이 정교해지면서 갈수록 당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천에서는 약 147㏊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고 '캠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