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민심을 놓고 제주지역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인 민생경제 회복과 내년 6·3지방선거 등이 화두가 됐다. 아울러 도민 피로도가 누적된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9일 “동문시장 상인들은 관광객은 오는데 물건은 많이 사지 않아서 불경기를 호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났지만, 지갑을 열지 않아서 여전히 경기가 나아지지지 않았다”며 “많은 도민들이 민생을 좀 더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은 정치인들이 정쟁에만 나서서 계속 싸운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민생을 더욱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 데 힘써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은 기초단체는 부활해도, 제주시를 분할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문제는 양보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고 밝혔다.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수입 개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제주 농민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되는 해조류까지 영향을 주면서 제주의 1차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며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
추석을 앞두고 제주4·3의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에 4·3의 역사를 왜곡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4·3 공산당 폭동으로 발생, 김대중 전 대통령 CNN 인터뷰’, ‘고(故) 박진경 대령님’ 등을 담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1998년 CNN 인터뷰에서 제주4·3은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4·3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2000년 1월 4·3위원회 출범과 희생자·유족 결정, 4·3평화공원 조성 등을 담은 4·3특별법에 서명했다. 일본군 장교 출신인 박진경 중령(1920~1948)은 1948년 4·3당시 양민들을 무차별 검거·연행했으며, 그해 6월 대령으로 진급했다. 그는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며 강경 진압작전을 전개하다가 1948년 6월 부하 군인에 의해 암살당했다. 해당 현수막은 극우정당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김경수)는 30일 세종에서 첫 본회의를 열고 수도권 일극 체제를 초광역권 5곳과 특별자치도 3곳 중심으로 재편하는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 전략 설계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날 의결한 추진 전략 설계도에서 제주지역은 특화성장 지원 방안으로 제주 제2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해 휴양·레저 중심의 세계적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비전을 담았다. 또한 헬스케어타운과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신산업 성장기반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5극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를 의미한다. 이날 국가 균형성장 밑그림으로 5극은 중심 도시(대도시권)를 메가시티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거점도시와 중소도시·농산어촌 등을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연계한다. 3특은 특화성장이 핵심으로, 제주는 ‘제주 제2공항’과 신산업이 제시됐다. 국가 균형 성장 설계도는 ▲경제권(성장과 집중) ▲생활권(연결과 확산) ▲행정·재정 기반 구축 등 3대 분야 11개 전략과제, 144개 세부과제로 이뤄졌다. 다만, 세부과제에 제주특별자치도가 2027년 7월에 3개 기초시(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출범을 목표로 한 ‘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면서 ‘월요 민원대란’이 현실화됐다. 전산망 먹통으로 e-하늘 화장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제주시 양지공원은 29일 유골 화장에 대한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 도민들은 화장시설인 양지공원 화장장을 예약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시신을 화장을 하려면 사망진단서와 화장신청서를 팩스로 보내거나 전화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일부 부동산 관련 업무도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도내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오후에 등기부등본을 떼려고 했지만 인터넷에서 화면이 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647개의 행정정보시스템 가운데 일부만 복구됐다. 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민서비스 총 65개에서 접속 불가와 일부 기능 장애가 발생했다.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앱과 차고지증명통합시스템, 주차요금 즉시 감면서비스 등에서 일부 기능이 마비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정부24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민원 발급기는 정상화돼 가족관계 증명서는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은 열람이 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서비스는 여전히 차
우도에서 무등록 전동카트가 운행되는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했다. 2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우도 서빈백사 해변 인근 도로에서 중국인 관광객 4명이 탑승한 전동카트가 돌담과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머리와 다리를 다쳐 제주시내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면허가 없는 중국인 여성의 운전 미숙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일으킨 중국인은 무면허 운전 혐의로, 대여업체는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중국은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아서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중국 운전면허증으로 한국에서 운전하려면, 영사관 인증에 이어 도로교통공단의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우도에 전동카트 27대를 도입, 관광객에게 3만~4만원에 빌려주는 A업체는 중국인에게 면허가 없어도 운전을 할 수 있다며 위법 행위를 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홍보전단지를 입수,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도 우도의 또 다른 대여업체는 최근 전동카트 20대를 도입했다. 앞서 제주도는 A업체 대표에
국정감사가 추석연휴 이후인 오는 10월 13일부터 시작된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 실시되면서 제주 현안이 다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경찰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오는 14일 행안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행안위 소속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주민투표 등 향후 일정에 대해 윤호중 장관을 상대로 질의가 예상된다. 국토교통위는 오는 13일 국감에 착수한 가운데 최근 법원이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내린 새만금신공항을 비롯해 제주 제2공항 등 국토부가 추진 중인 신공항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반대 단체는 조류-항공기 충돌 위험성이 축소됐다고 주장한 반면, 국토부는 지난 6월 환경영향평가 조사항목에 조류 충돌에 따른 저감 대책 수립 계획이 반영돼 현장 방문과 전문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2034년쯤 개항을 목표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위는 내달 2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대한 국감을 실시한다. JDC는 지난해 공기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이상봉)는 최근 제주형 광역·기초의회 설계방안 연구용역에 대한 중간 보고회를 공개했다. 한국종합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용역 결과, 도의원은 현행 45명에서 23~30명(정부 조정안)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도의회가 맡았던 2개 행정시와 2개 교육지원청 업무가 기초의회로 이관돼 정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도가 2023년 진행한 행정체제 개편안 용역에서도 도의원은 현재 45명(지역의원 32·교육의원 5·비례 8명)에서 23명(지역 20·비례 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의원 정원 감축 시 상임위원회는 현재 7개(운영·행정자치·보건복지안전·문화관광체육·농수축경제·교육)에서 5개(기획행정·보건복지·환경도시·농수축산·교육문화)로 조정될 예정이다. 교육문화위원회는 교육청을 비롯해 문화예술, 평생교육, 체육분야의 정책과 예산을 심의한다. 기초의원 용역안을 보면 ▲동제주시 14명(지역 12·비례 2명) ▲서제주시 15명(지역 13·비례 2명) ▲서귀포시 11명(지역 9·비례 2명) 등 모두 40명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각 지역별 인구와 의원 당 인구수는 ▲동제주시 23만8823명(의원 1인당 1만7058명) ▲서제주시 2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은 124개다. 앞서 정부는 2003년부터 전국에 11개 혁신도시를 조성, 수도권에 있는 153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국정과제를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올 하반기 이전 대상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내년에 이전 원칙·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유치 대상 1순위는 한국공항공사, 2순위는 한국마사회다. 도는 전 세계 항공노선 1위인 제주~김포 항로의 안정적 관리,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 제2공항 건설·운영,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유치에 나섰다. 또한 경주마 70% 이상을 공급하는 제주경마목장과 제주경마장이 있으며, 말산업특구 1호인 제주에 한국마사회를 유치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의 전체 근로자는 약 5000명이며, 연평균 매출액은 7조원에 달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뿐만 아니라 최근 대구와 전북, 충북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충북은 한국공항공사를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 전담조직과 범도민유치
제주지역 건설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주택 미분양 증가,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시공 비용 폭등, 일감 부족으로 연쇄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업 12개소, 전문건설업 24개소 등 36개소가 건설업 면허를 자진 반납하고 폐업했다. 지난해는 92개소(종합 23·전문 69개소)가 폐업했다. 폐업이 속출한 이유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관급공사는 수주경쟁이 치열해 낙찰받기가 어렵고 민간 부분은 발주를 하지 않으면서 올해 건설경기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건설 수주액은 1683억원(공공 1462억원·민간 221억원)으로 최근 3년 간 최저 수준이다. 도내 건설 수주액은 ▲2022년 5147억원(공공 3706억원·민간 1441억원) ▲2023년 6796억원(공공 5981억원·민간 815억원) ▲2024년 4695억원(공공 3683억원·민간 1012억원)으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폐업을 한 철근·콘크리트업체 대표는 “인건비·자재비가 오르면서 공사비는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미분양과 미수금이 급증해 면허를 반납하고 폐업을 선택했다”고 한숨을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은 법원의 새만금공항 기본계획 취소에도 불구,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기본계획 고시대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1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국토부를 상대로 낸 새만금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에서 조류 충돌과 환경 훼손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청은 지난해 9월 고시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는 성산읍 일원 550만6000㎡에 5조4532억원(1단계 사업)을 들여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여객·화물터미널 조성이 담겼고 현재 변동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와 기본·실시설계, 보상 등 후속 절차에 5년, 개항은 착공 후 5년으로 제2공항은 2034년쯤 개항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청은 지난 6월 환경영향평가 조사 항목과 대상 결정 후 지난 8월부터 현장에서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식물상 조사범위를 기존 300m에서 2㎞로 확대했고, 다양한 조류 위치추적장치를 50대 미만에서 50대 이상으로 늘려 조류 충돌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조류종과 개체 수, 서식지, 휴식지, 이동경로, 이동고도 등 정밀조사를 토